2024-04-24 02:57 (수)
야생화의 내면 사진 속에 담다
야생화의 내면 사진 속에 담다
  • 김창균 기자
  • 승인 2018.05.0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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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개인 사진전을 여는 강석봉 함양읍장.

강석봉 함양읍장 사진전

내달 공직 퇴임 앞두고

포토그래퍼 열정 돋보여

 함양에서 퇴임을 앞둔 공무원이 개인 사진전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함양군 강석봉(59) 함양읍장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함양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빛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공직퇴임기념 개인 사진전을 연다.

 함양군 지곡면 출신인 그는 1979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수동면장, 작물지원과장, 도시환경과장, 행정과장, 의회사무과장, 민원봉사과장을 거쳐 오는 6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퇴임을 앞두고 가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빛과의 만남`을 주제로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화들을 주목했다.

 꽃잎보다는 작은 자생귀 꽃줄기의 솜털에 초첨을 맞추고 햇빛에 반사돼 오색영롱한 색깔이 피어나는 모습, 화려한 연꽃이 지고 잎이 시든 황량한 겨울 연밭에서 연 줄기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모습 등 40여 점이 전시된다.

 강석봉 읍장은 예전부터 취미로 사진을 시작하였지만, 지난 2014년 함양종합복지관 사진반에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사진을 배웠고, 이후 경남사진대전, 미국 워싱턴사진전 등을 비롯한 각종 공모전에 대거 당선되면서 한국사진작가협회에 가입하였다.

 그리고 빠듯한 공직생활 속에서도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지난 2016년과 2017년 `포토그래퍼12`라는 동호인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사진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평소 꽃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하면서, 꽃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꽃의 내면을 통하여 작가의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생각을 느끼고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은 10㎝에 불과한 야생화를 통해 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연잎이 시든 황량한 겨울 연밭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으로 표현한 작가의 생각에 찬탄할 수밖에 없다.

 강석봉 읍장은 "사진 촬영은 다양한 모습을 나만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순간의 예술로, 동호인과 같이 출사를 다니며 인간과 자연이 대화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라며 "이번 전시회가 작품으로서는 아직 덜 익은 수준이지만, 퇴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위해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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