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현직 단체장 11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 3선에 도전하는 현 단체장은 나동연 양산시장 뿐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재선ㆍ한국당)과 양동인 거창군수(초선ㆍ민주당)는 각 소속 정당의 경선에서 탈락했다. 선거판이 팔딱팔딱거리는 모양새다. 각 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지역 주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지역 주민이 바라는 인물을 내세워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공천을 잘 했는지는 선거 결과로 볼 수 없다.
이번 6ㆍ13 경남 단체장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나선 경우는 한 건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단체장의 프리미엄이 예년보다 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 본선에 진출한 시장ㆍ군수 11명 중 9명이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했다. 현직 단체장이 공천에서 떨어지고 재선이나 3선에 힘겨워하는 분위기는 지방 정치 발전에서는 바람직하다. 4년 동안 지역 주민을 위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단체장은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 혹 당의 공천을 얻어 다시 나오더라도 주민들은 그에게 표를 주지 않아야 한다. 유권자들은 자치단체장을 뽑을 때 먼저 바른 지역 일꾼인가를 보고 그 다음에 당을 봐야 실망을 덜한다. 지역 주민은 지금까지 단체장이 여러 비리에 연루돼 중도 사퇴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
이번 경남 지방선거는 지방권력 교체를 노리는 민주당이 공세를 취하고 지금까지 힘을 썼던 한국당이 수세를 취하는 형국이다. 지방선거가 너무 정치 논리에 끌려가면 안 된다. 시장ㆍ군수를 뽑아 놓았는데 일은 제대로 않고 얼굴만 내밀면서 거들먹거린다면 그것을 보는 지역 주민은 4년 동안 괴롭다. 이번 경남 단체장 선거는 새 인물이 많이 나온 만큼 제대로 판단해서 표를 던져야 한다. 경남 18개 시ㆍ군에서 살림살이 잘하는 살림꾼이 뽑히고 정치만 하려는 정치꾼은 탈락하는 선거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