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33 (금)
화재 예방 되새기는 석탄일 되길…,
화재 예방 되새기는 석탄일 되길…,
  • 김홍찬
  • 승인 2018.05.07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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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찬고성소방서장

  봄의 기운이 만개하고 어느덧 석가탄신일이 다가왔다. 석가탄신일 행사는 전국 사찰에서 준비하는 가장 큰 행사로, 많은 불교인들이 사찰을 찾으며 등불축제, 연등 행사를 해 늦은 시간까지 인파가 끊이지 않는 날이다.

 불특정 다수의 인구가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물이 대부분인 사찰을 찾기 때문에, 이 시기는 우리 소방에서 추진 중인 봄철 화재 예방대책과 함께 석가탄신일을 대비한 각종 화재와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 예방에 더욱 집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5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사찰ㆍ문화재에서 265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6명의 인명피해, 그중 2명이 사망했다.

 또한, 이러한 화재의 원인에는 부주의 및 전기적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화재위험이 높아지는 이 시기에, 안전하고 화재 없는 석가탄신일을 보내기 위해 많은 종교인과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국민에게 몇 가지 유의점을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사찰 관계인들의 자율적인 화재 안전의식 강화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능력이 배양돼야 한다.

 우리나라 사찰의 대부분이 산 고지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소방차량의 출동에 어려움이 있다. 소방관서와 거리가 멀어 출동대의 도착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으며, 산길의 경우 급경사, 급커브, 비탈길과 좁은 출동로 등으로 인해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지키기에는 턱없이 어려운 조건으로, 사찰 관계자나 사찰을 자주 찾는 일반인들의 화재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사찰구조를 잘 파악해 소화기, 소화전의 위치를 인지하고, 평소 사용법을 익혀둬 대형화재로 번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찰의 구조에 대한 특이성을 염두에 둬 석가탄신일에 사용되는 전기, 화기 취급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 임야지대와 접한 사찰이 많기 때문에,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그 연소 확대의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은 목조건축물로 돼 있어 화재 발생과 연소 확대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구조물에 연등 행사를 위한 각종 전구, 전선 사용에 있어 각별한 유의를 해야 한다.

 사찰 내ㆍ외로 전구를 매달 때에는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이 안전하며, 전선의 꼬임은 없는지, 전선의 누전 가능성은 없는지 꼭 확인하고, 통행이 잦은 길목에는 전선이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촛불ㆍ향불 피우기나, 행사에 필요한 음식을 위한 화기 취급 등으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불을 사용할 시 항상 주변을 잘 살피고, 화재로 번질 위험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연등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거나, 안전관리를 위한 고정 배치자를 정하고, 화기 취급 주의 표지판 등을 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므로, 큰 행사에 앞선 능동적인 자세로 화재 예방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불교는 우리나라 역사, 전통과 관계가 깊고 전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수많은 신자가 있다고 한다. 많은 종교인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그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소방은 전국 소방관서에서 석가탄신일 대비 화재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

 소방과 함께 사찰을 찾는 모든 불교인들 또한 화재 예방에 적극 동참해 안전 속에서 많은 인류에 축복과 자비를 내린 부처님을 기릴 수 있는 평온한 석가탄신일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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