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하늘이 유영하던 구름을 통발 속으로 담고 있다
올 풀린 망사 스타킹을 꿰려다 바늘에 콕 찔리던 날
아린 내 손끝으로 떨어지던 핏방울이
세월의 살점을 관통하고 있다
강물이 불어 밀려오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붕어 한 마리
괸 물일지라도 철썩이는 저 몸부림을 보아라
가끔 야등夜燈을 켜고
강물의 맥을 짚어가는 것이
외로움을 낚는 것임을 지샌 달은 알고 있으려나
내면의 바닥을 훑던 몸뚱어리처럼
바둥바둥 수심을 들어 올리는데
이내, 흘러간 기억의 꼬리가 부산스럽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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