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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권한대행, 박수받고 떠나려면…
2018년 05월 13일 (일)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7618700@kndaily.com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지도자에 대한 경의(敬意)는 ‘박수’로 대신한다. 특히 직(職)을 떠날 때의 박수가 그렇다. 대한민국 헌정사의 슬픔이지만 박수받고 청와대를 떠난 대통령이 없다는 것에서 박수는 강제할 수 없고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승만ㆍ박정희ㆍ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ㆍ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ㆍ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은 하야, 측근에게 죽임을 당했거나 부패로 얼룩졌고, 자살, 구속과 탄핵으로 점철돼 공과에도 불구하고 ‘박수’는커녕, 엄청난 사회적 갈등비용을 치러야 했다.


 따라서 떠날 때의 박수가 개인적인 영광만이 아니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무늬만으로 치부되는 5월 소통의 날,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지방선거 후 경남을 떠날 것에 앞서 박수받으며 떠나고 싶다는 발언 후, 생뚱맞은 또는 뜬금없는 것인지는 가늠해봐야겠지만, 희화화되면서 꼭짓점은 이상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원인이야 켜켜이 쌓인 지난 행적이 출발선이다. 지사 권한대행은 아랫것들로 여길지라도 고위직 공무원에게 ‘X새끼’ 등 다반사인 막말의 갑(甲)질 진위논쟁은 경남도정 오욕의 역사에 앞서 분란을 자초했다. 앞서 논란이 된 노조위원장 명의(名義) ‘공개 경고장’ 또한 기억하고 싶지 않겠지만, 합리적 비판이란 점에서 새겨들어야 했다. 만약, 도정의 발전적 방안을 논의해야 할 도청노동조합의 경고를 귓등으로 들었거나 안중에도 없었다면 막말이 일상화란 복도통신에 대한 신뢰여부가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경남은 IMF 못지않은 경제난으로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프레임이 요구된다. 특히 남북훈풍을 바탕으로 경제여건 반등과 주변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경남 이미지가 절실한데, 권한대행의 막말 진위여부와 로봇 랜드 원장의 직원에 대한 막말까지 겹치면서 신인도에 먹칠을 하고 있다. 또 권한대행 취임 후 각종 위원회와 TF남발로 행정조직은 효율성과 응집력도 떨어졌다는 평을 받는다. 이어 불필요한 행사 참석,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내로남불 지시 등은 향후 끊이지 않을 민원과 내부불협화음이 우려된다. 원인은 안정적 도정관리란 권한대행의 책무와는 달리, 절대 권력 행사에 있다.

 이 때문인지, 직원들은 적재적소는커녕 학연ㆍ지연 등에 치우친 인사는 결단코 이해될 수 없다며 원래 직책으로 원대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생생하다. 그 조짐은 기대와 달리 내부적으로 드러난 장난질에 있다. 또 내부불협화음은 지난 친 또는 제멋대로의 권한행사에서 분출된 만큼, 심각하다. 또 1인 천하는 중요사안 보고는 물론, 정책결정도 늦을 수밖에 없어 책임제도 빈발이다.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발전을 시킬 수 있는지, 얼마나 소통을 잘하는지에 대해 지나친 현실인식과 사진촬영 등 즐기는 언론노출, 직위해제 등 잦은 징계언급과 결과에 우선하려는 처신도 문제다.

 따라서 권한대행을 노자가 말한 지도자 덕목에 비춰 △작이불사(作而不辭, 내가 이룬 공을 남에게 떠벌리지 말라) △생이불유(生而不有, 내가 만들었다고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위이불시(爲而不恃, 내가 했다고 자랑하려 하지 않는다)는 요원한 것 같고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물러나는 것)는 기다려봐야겠다.

 권한대행으로서 경남의 미래에 대한 꿈은 현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나르시시스트의 꿈은 현실부터 망쳐버려 미래조차 담보할 수 없다. 부나비에 둘러싸여 박수받는다고 모두가 그럴 것이란 생각은 난센스다. 또 불철주야 뛴 열정을 공(功)으로 착각, 옳고 그름에 앞서 결과를 논하는 자체도 지나친 욕심이다.

 권한대행이 밝힌 것처럼 명예롭게 박수받고 떠나고 싶다면 모든 것을 다할 것처럼 나대기보다 숙의(熟議)에 우선, 도정 안정화와 경남미래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 새 도지사에게 전하는 게 도리다. 도청노조 공개경고도 배려차원임을 감안, 겸손한 고위공직자로 거듭나길 바란다. 특히 박수받으며 경남도를 떠나길 원한다면, 말에 앞서 공익에 우선해야 한다. 겸수익만초손(謙受益慢招損), ‘겸손하면 이익을 얻지만 자만하면 손해를 부른다’, 선거 때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한이지만, 경남도민과 공무원들은 박수 받으며 떠날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로 거듭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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