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0:21 (토)
sand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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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희
  • 승인 2018.05.14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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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희

모래가 그림으로 필 수 있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다

그들은 서로 기대거나 안거나

손을 잡지 않는다

가까이 있어도 먼

점들

손가락 사이 화르르 꽃을 피운다

내 뜰의 한 줌도

뇌간의 허연 파도를 견디던

쓸쓸한 물감

바람 같은 화폭 이었다

그 앞에 오래 서성이던 명암으로

신발 속 모래를 털듯

슬그머니 흩어버린 풍경으로

반짝이며 글썽이며

가끔 제 안의 불을 밝히던

어머니의 입안에도 버석거린다던

섬들, 모래알들

꿈까지 따라오던 사구(沙丘) 였다

시인 약력

ㆍ‘문학21’ 등단

ㆍ포엠하우스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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