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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몸비족’ 백신은 휴대전화 사용 절제
2018년 05월 16일 (수)
윤지현 7618700@kndaily.com
   
▲ 윤지현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요즘 횡단보도를 건너다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좀비들이 있다. 그 좀비는 외부자극에도 고개를 절대 들지 않는다. 자동차 클랙슨 소리에도 꿈쩍하지 않고 갈 길을 간다. 가끔 이들은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가 꺼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건넌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인 스몸비. 스마트폰에 빠져 좀비처럼 다니는 이들을 우리는 ‘스몸비족’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운전자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문제였다면 요즘은 보행자의 스마트폰 사용이 큰 문제로 다가온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스마트폰 관련 사고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624건에서 2015년 1천36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초 스몸비족이 엄청 늘었다. ‘포켓몬고’가 한국에 출시 되면서다. 포켓몬을 잡는 게임에 빠져 길에 있는 화단 또는 공원, 횡단보도에서 포켓몬을 잡느라 아우성을 쳤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길을 걷다 말고 포켓몬을 잡으려 도로 위에 서 있어 사고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스몸비족은 어리석게도 죽음을 부르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스몸비족이 가지고 있는 질병 또한 심각하다.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오래 보게 되면 경추와 척추에 무리가 오면서 목디스크를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지난 3년간 길을 걸으며 대화하거나 장난을 치는 등 주변을 살피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6천300여 건. 이런 주의분산 보행사고 중 62%는 휴대전화 사용 중에 발생했다. 스마트폰에 정신이 빼앗겨 주변의 교통위험 상황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평소 시야 각도는 평균 120~150도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걸을 경우는 10~120도로 급격히 감소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볼 때 주변 소리를 알아채는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한 실험을 해본 결과, 평소에는 평균 14.4m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걸을 경우 5m 내 소리도 인지하지 못 하게 된다. 이렇게 시각과 청각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주변 상황에 빠른 대처가 어려워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증가한다.

 스몸비의 위험성은 비난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일부 선진국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법으로 규제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도로 노면이나 표지판, 횡단보도 등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지속해서 표시하도록 개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 91% 시대. 경찰에서도 스마트폰 사용 보행자 사고를 막기 위해 교통시설 개선 등을 노력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보행자 스스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는 노력이다.

 특히 도로횡단 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스몸비 백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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