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 후보들을 더 알기 위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권자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자기 지역에 나오는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알려고 애쓰는 열성파와 애써 후보를 알려고는 않지만 관심을 두고 있는 중간파, 아예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 관심조차 두지 않는 무관심파가 있다. 정치는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특히 지방자치제가 뿌리를 내리면서 지방정치 무대의 주인공인 시장ㆍ군수나 시ㆍ군의원의 역할은 크다. 유권자가 지방선거에서 한 표를 바르게 던지려면 후보들을 더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거기에 따른 후보의 정보가 많이 나와야 한다. 유권자가 후보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마당은 방송토론회다.
창원시장 후보들의 첫 방송토론회가 지난 15일 저녁에 있었다.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자유한국당 조진래, 바른미래당 정규헌, 무소속 안상수 후보 4명이 참가했다.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시장으로서 준비된 비전을 제시하거나 상대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기보다 상대의 흠집을 내는데 주력했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답변 기회를 주지 않거나, 더 나아가 지역주의를 건드리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소문에 떠도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해명하라는 질문은 시청자의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후보에 대해 더 알게 된 게 없다는 푸념이 시청자 사이에서 많이 나왔다.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TV토론 불참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경수 후보 측은 ‘도민 평가 기회를 박탈한다’는 주장인 반면, 김태호 후보 측은 ‘현장에 치중하고 있어 언론사의 특정한 방송 일정에 맞추기가 어려웠을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TV토론 무산을 두고 두 후보가 할 말은 있겠지만, 후보가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는 시간은 지역 유권자에게 주는 최소한의 정치 서비스다. 앞으로 지방선거 후보들은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TV토론뿐 아니라 지역신문 지상토론의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지방정치 현장에는 후보가 있고 지역 유권자가 있다.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지만 후보끼리 맞붙는 토론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유권자에게 보여야 한다. 자신이 없으면 중도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