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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이 보내는 이상 신호, 자궁근종
2018년 05월 17일 (목)
박찬호 7618700@kndaily.com
   
▲ 박찬호 중앙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자궁근종 및 선근증은 여성에게 매우 흔히 발생하는 질병으로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20~30대 가임기 여성들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서 생기는 종양으로 자궁에 생기는 ‘혹’이라고 할 수 있다.

 자궁근종 환자 10명 중 7명은 40, 50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매년 3~9%씩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진료받은 환자의 73%가 40, 50대로 중년 여성을 괴롭히는 악명 높은 질환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족이 앓고 있는 경우 발생률이 높아지는 유전적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낮아진 초경 나이로 여성호르몬 다량 분비, 환경호르몬, 잦은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있다. 이 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와 관련된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폐경이 오면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자궁 내 어느 곳에서 혹이 자라거나 커지는지 예측할 수 없고 크기도 콩알만 한 것부터 어른 주먹보다 큰 것까지 다양하다.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고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커지면 난임의 원인… 3㎝ 넘으면 치료 필요

 자궁근종은 발병 소지가 크지만 다행히 악성 종양인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초기에도 자궁점막에 생기면 생리혈이 많아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량이 늘면서 빈혈을 동반했거나 자궁근종이 근육층에 생겼을 경우는 방광이나 장을 압박해 빈뇨나 배뇨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크기가 커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크기가 커질 때까지 모를 경우 난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근종의 크기 때문에 복부, 허리, 골반에 생리통 같은 통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증상이 없다면 치료하지 않는 게 원칙이나 보통 3㎝를 넘으면 치료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경우도 위치, 개수, 나이, 증상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치료는 근종을 떼어내거나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 있다. 종양 조직을 잘라내는 고전적인 수술법은 임신 계획 중인 여성에게 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자궁 근육이 약해지면 임신과 출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난임이나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출산 시 수술 부위가 터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종양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은 자궁 손상이 적지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시술 1~2시간, 마취, 절개, 통증 없고 재시술 부담 덜어줘

 전통적 수술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에는 하이푸(HIFUㆍ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이라 불리는 치료법이 많이 사용된다. 이 치료법은 고강도 집속초음파를 몸속 자궁근종 부위에 집중시켜 열로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열에 취약한 조직 세포가 40도를 넘으면 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하이푸로 60~80도의 열을 몸속 근종 부위에 쬐어주면 치료 후 근종이 점점 작아진다.

 장점은 자궁 손상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1~2시간으로 짧다는 것이다. 색전술보다 치료 효과도 좋다. 색전술이 근종 크기를 30~40% 줄이는 데 비해 하이푸는 90%까지 줄인다. 남은 종양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소멸한다. 이 때문에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 많이 찾기도 하다.

 또한 재수술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발성 자궁근종은 재발률이 10~20%로 높다. 치료를 받은 10명 가운데 1~2명은 다른 곳에 자궁근종이 다시 생긴다. 하지만 하이푸는 시술 부담이 적어 재발하더라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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