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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대한민국, 비상구 안전관리로부터
2018년 05월 22일 (화)
김해경 7618700@kndaily.com
   
▲ 김해경 경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장

 화재로 인한 사망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가 대부분이다. 사망자는 출입구 쪽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긴급한 사고에 대비해 피해 나갈 수 있게 특별히 만들어 두는 비상구를 이용하지 못하고 출입구로 한꺼번에 몰려 일어난 참사라 할 수 있다.

 평소 비상구의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일련의 대형화재는 분명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도내 18개 소방서는 충북 제천 및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후 비상구의 안전관리를 위해 총 6차례에 걸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건물 3천85개소를 불시 단속했다. 단속결과 불량대상 500개소에 과태료, 기관통보, 조치 명령 등 647건의 행정처분을 부과했다.

 주요 위반행위로는 첫째, 비상구 등에 잠금장치를 설치하거나 화재 시 사용할 수 없도록 폐쇄하는 행위, 둘째, 방화문에 고임장치를 설치하거나 자동폐쇄장리를 제거하는 훼손 행위, 셋째, 방화문을 철거하고 목재나 유리문으로 변경하거나 내부 마감 재료를 변경하는 행위, 넷째, 방화 셔터 주위에 물건이나 장애물을 설치하거나 계단이나 복도에 통행에 지장을 주는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 등이다.

 계속되는 단속에도 불법을 저지르는 대상은 왜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 바로 안전을 규제하는 제도(관련 법령)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잠금장치, 방화문, 방화 셔터)은 갖춰져 있지만, 경제 논리에 현혹돼 안전보다는 편의로 향하는 관리자의 어리석음이 안전과 타협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불편하고 손해가 되면 안전은 불필요하고 형식적인 제도가 되고, 내가 피해 당사자가 되면 현 제도와 기술적 허점을 탓하는 자기중심적인 마음도 큰 문제이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바꿔나가야 한다. 우선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안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가장 선행돼야 할 가치이다.

 값비싼 재료나 최신기술, 고차원 시스템이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평소에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에서 안전을 찾아야 한다.

 건물주와 소방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는 건물의 비상구와 소방시설을 항시 감시하고 잘못된 부분은 즉시 시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건물을 찾는 사람들 역시 비상구의 위치 및 개방 여부, 피난통로상에 장애물 적치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밀폐되고 어두운 공간에서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를 때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상구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 비상구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나와 가족을 지켜주는 ‘생명의 문’이 될 것이다.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는 생명의 문 비상구 안전관리로부터 시작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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