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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ㆍ보훈의 달이 주는 의미
호국ㆍ보훈의 달이 주는 의미
  • 김재호
  • 승인 2018.05.27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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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호경남기술과학고교장ㆍ공학박사

 6월은 호국ㆍ보훈의 달이다. 제63회 현충일을 맞이해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충일과 6ㆍ25가 들어 있는 달로 해마다 6월이 오면 호국 영령들의 애국혼이 다시 피어나 조국 산하에 서리는 듯하다. 이분들은 우리 가슴에 나라 사랑의 참뜻을 가르쳐 주신 숭고한 겨레의 등불이다.

 우리 모두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와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욱더 애국 실천과 호국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오늘의 우리나라가 존립하기까지 조국 광복을 위해 단 하나뿐인 목숨을 구국의 제단에 바치신 애국선열과 조국 수호를 위해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호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이 나라 발전의 바탕이 된 것이다. 이 같은 국가 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을 온 국민이 숭고한 애국정신의 귀감으로 삼고 보훈의 참뜻을 새기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요 국민의 도리인 것이다. 선열들의 애국 희생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애국의 정신적 가치로 승화돼야 하며 현충일과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의 의미를 잘 되새겨야 한다. 이것이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애국이며 겨레 사랑의 길이다.

 현충일은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의 성전에 참여해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몰장병의 영령에 대해 생전의 위훈을 추모하고 명복을 기원하는 동시에 그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조국 통일 성업에 대한 온 국민의 경의를 다지는 날이다. 현충일은 지난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 제1145호(국방부령 제27호)를 근거로 제정됐으며 이날을 기해 호국 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고 있는 것이다.

 6월은 많은 장병이 호국의 수호신으로 산화한 6ㆍ25 전쟁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6월 6일은 1년 24절기 중 망종일이다.

 1년 중 손이 없다는 청명일에는 사초를 하고 한식일에는 성묘를 하며 제사를 지내는 옛 풍습이 전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역사의 기록을 보면 고려 현종 5년 6월 6일에는 조정에서 장병의 뼈를 집으로 봉송해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농경 사회에서는 보리가 익고 새롭게 모내기가 시작되는 망종일이 가장 좋은 날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충일은 6ㆍ25 전몰장병뿐 아니라 모든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날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진정으로 예우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 보훈이다. 보훈은 함께 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국가 유공자의 공훈 선양을 통해 그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국민정신으로 승화함으로써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 역량을 집결시켜 남북통일과 번영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금 6ㆍ25 전쟁을 말하면 옛날이야기처럼 실감하지 못하고 특히 금강산 관광으로 평화롭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우리는 휴전 상태일 뿐 남북통일이 돼 평화롭게 사는 것이 아니다. 한국 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되고 수많은 살상과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6ㆍ25동족 상잔의 비극을 겪은 질긴 세월 동안을 병상에서 외롭게 투병하고 있는 상이군경, 평생을 지울 수 없는 한을 안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이나 이산가족의 슬픔이 남아 있다. 전쟁은 비참하고 참으로 무서운 파괴 행위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앗아간다. 그러한 비극들은 특수한 민족이나 지역에서만이 겪는 숙명이 아니다. 이 땅에서도 북한이 남침 야욕을 버리지 않는 한 언제 다시 전쟁이 재발할지 모른다. 때문에 우리는 북한을 이길 수 있는 강한 국력과 애국정신의 성숙이 필요하며 건전한 국민으로서 하나가 돼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물질적 풍요는 나라를 지켜낸 국가 유공자의 숭고한 희생 위에 이룩된 것이다. 국가 유공자의 애국 혼을 국민들 가슴 속에 살아 숨 쉬게 해 나라 사랑의 마음을 크게 갖도록 하는 것이 절실한 우리의 과제이다.

 우리 겨레는 지난날 수많은 외침을 받으면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반만년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켜온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일제 치하에서는 망명 정부를 세워 독립운동을 꾸준히 전개한 강한 민족정신을 보여 줬고, 6ㆍ25 후에는 국가 재건을 위해 피땀을 흘려 잘사는 나라를 만든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들의 희생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나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유지를 받들어 호국의 불씨를 새로이 밝히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나가야 하겠다. 건전한 국민정신으로 나라와 이웃을 생각하는 작은 정성이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애국이요 겨레 사랑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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