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0:19 (금)
평범, 그래서 행복하다
평범, 그래서 행복하다
  • 백미늠
  • 승인 2018.05.28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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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미늠

그대, 사는 일이 어렵거든 바다로 가보시게

밀물로 떠났다가 썰물이 되어 다시 돌아와

모래를 씻으며 살다보면

햇살에 반짝이는 사금파리 노래도 듣게 되지

그대, 그래도 살기 어렵다면

산을 올라 가보시게

발이 없어 뿌리 깊어 지고

입이 없어 천개의 귀를 얻은

나무들의 단단한 나이테를 마주할 수 있지

누구나 한때는 눈부신 시간을 살지만

잎 지는 쓸쓸한 저녁을 맞게 되는 것

울어도 웃음이 되는 아이들

웃어도 눈물이 되는 노인들 처럼

우리가 겁쟁이로 변한 것은 참 다행한 일이지

귀 넓은 바다에서 비를 맞고

뿌리 깊은 산에서 흔들려도

무릎 꿇을 수 있다면

그대와 나의 어깨에는 날개가 돋고 있는 거야

시인 약력

ㆍ2006년 제2회 낙동강여성백일장 우수상

ㆍ2008년 문학공간 시 부문 신인상

ㆍ2012년 제1회 울산 전국문예공모전 시조부분 대상

ㆍ(현)김해문인협회 회원

ㆍ진영구지문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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