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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증손ㆍ3대 공군 장교 손찬호 소위 임관 ‘눈길’
독립운동가 증손ㆍ3대 공군 장교 손찬호 소위 임관 ‘눈길’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8.06.0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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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 출신 증조부, 공군 장교 출신 할아버지, 아버지인 방송인 손범수 씨의 뜻을 이어받아 공군 장교로 임관한 손찬호 소위(오른쪽)가 지난 1일 가족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증조부 친일파 척결ㆍ조부 준장 전역

“리더십ㆍ전문성 함양 국가 기여할 것”

 “할아버지, 아버지 뜻 이어 조국 수호에 기여하는 군인이 되겠습니다.”

 지난 1일 진주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40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손찬호(22) 소위가 밝힌 포부다.

 손 소위는 독립운동가 출신 증조부와 공군 장교 출신 할아버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영공을 지키는 공군 장교가 되기로 결심했다.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손 소위의 증조부 손기업(1905~1985) 옹은 지난 1928년 북경에서 조선혁명당총동맹을 조직해 친일파 이태화를 처단하고 1930년 천진일본은행을 습격했다.

 지난 1931년 만주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의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해 10년간 뤼순 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고향인 황해도 장연에 거주하다 공산당 정권 수립에 따라 월남했고, 1985년 서거해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손 소위의 할아버지 손호인 장군(86)은 지난 1955년 공군사관학교 3기로 임관해 수송기 조종사로 복무하고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차장을 역임 후 1979년 준장으로 전역했다. 아버지는 방송인 손범수 씨(54)로 지난 1986년 학사 81기로 임관해 3년간 공군에서 의무행정장교로 복무했다.

 손 소위는 어렸을 때부터 증조부의 독립운동과 할아버지, 아버지의 공군 장교로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공군 장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손 소위는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3대째 이어지는 공군장교의 자부심과 명예심은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항상 당부하셨듯이, 장교에게 필수적인 리더십과 전문성을 함양해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군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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