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 친일파 척결ㆍ조부 준장 전역
“리더십ㆍ전문성 함양 국가 기여할 것”
“할아버지, 아버지 뜻 이어 조국 수호에 기여하는 군인이 되겠습니다.”
지난 1일 진주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40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손찬호(22) 소위가 밝힌 포부다.
손 소위는 독립운동가 출신 증조부와 공군 장교 출신 할아버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영공을 지키는 공군 장교가 되기로 결심했다.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손 소위의 증조부 손기업(1905~1985) 옹은 지난 1928년 북경에서 조선혁명당총동맹을 조직해 친일파 이태화를 처단하고 1930년 천진일본은행을 습격했다.
지난 1931년 만주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의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해 10년간 뤼순 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고향인 황해도 장연에 거주하다 공산당 정권 수립에 따라 월남했고, 1985년 서거해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손 소위의 할아버지 손호인 장군(86)은 지난 1955년 공군사관학교 3기로 임관해 수송기 조종사로 복무하고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차장을 역임 후 1979년 준장으로 전역했다. 아버지는 방송인 손범수 씨(54)로 지난 1986년 학사 81기로 임관해 3년간 공군에서 의무행정장교로 복무했다.
손 소위는 어렸을 때부터 증조부의 독립운동과 할아버지, 아버지의 공군 장교로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공군 장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손 소위는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3대째 이어지는 공군장교의 자부심과 명예심은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항상 당부하셨듯이, 장교에게 필수적인 리더십과 전문성을 함양해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군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