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말해
구름을 다 걷어 내었다
저녁에 별을 따려고
큰 나무에 올라가
몸을 가린 채
별을 기다렸는데
별이 먼저 알고
환한 보름달 뒤로
숨어 버린다
어떻게 알았을까
비밀인데
옳아,
바람이 알려 주었구나
하늘 위 같은 마을 동무여서
어쩌지,
동생한테 예쁜 밤별을
따 준다고 약속했는데
할 수 없지,
산꼭대기 올라가
떨어진 별이라도 주워야 겠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시집 ‘너에게 꽃이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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