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2:49 (금)
창녕서 삼국시대 수장층 무덤 확인
창녕서 삼국시대 수장층 무덤 확인
  • 김희덕 기자
  • 승인 2018.06.06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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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에 위치한 마산터고분군에서 발견된 덧널무덤 무덤방 전경.

대합면 주매리 일대

금귀걸이 등 다량 출토

발굴현장 12일 공개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에 위치한 마산터고분군이 삼국시대 수장층 무덤인 것으로 조사됐다.

 창녕군은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재)우리문화재연구원(원장 곽종철)이 조사하고 있는 마산터고분군에서 지배층의 무덤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마산터고분군은 창녕 우포늪의 북안에 연접한 저구릉성 산지에 밀집해 자리해 있는데, 그동안 조사된 바가 없어 정확한 무덤의 규모나 성격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를 통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해 왔다.

 조사 결과 삼국시대 덧널무덤(목곽묘) 1기,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 7기 등이 확인됐다.

 1호분(덧널무덤)은 정상부로부터 8~9부 능선(해발 24~30m)에 자리하며, 돌덧널무덤인 2~4호분은 좁은 간격을 두고 경사방향을 따라 나란히 조성됐다. 1호분은 경사면을 계단식으로 2단으로 파낸 뒤(이단굴광) 네모나게 다듬은 돌을 사방으로 5~7단 정도 쌓아 무덤을 조성했다.

 시신이 안치되는 바닥에는 편평한 돌조각과 흙으로 채워 반듯하게 만들었으며 그 위로 철제 무기 등의 유물을 놓아뒀다. 또한 무덤방의 양쪽 끝으로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종류의 유물로 채웠다.

 무덤방에서는 금귀걸이(세환이식) 1쌍과 쇠창(철모), 작은 쇠칼(철도자), 쇠집게(단야구) 등이 출토됐으며, 별도로 마련한 부장공간에서는 그릇 조각들과 함께 은으로 장식된 말 장신구(행엽) 3점이 확인됐다.

 특히 말 장신구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계성 고분군 등 지배자급 무덤에서만 확인됐던 것으로 주매리 일대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마산터고분군은 우포늪 일대를 지배하던 집단의 무덤군으로,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던 이 지역 집단의 규모와 세력을 규명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2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대합면 주매리 614-1번지, 주매제방 북동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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