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8:32 (토)
‘레임덕’ 빠진 경남도정
‘레임덕’ 빠진 경남도정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6.06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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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대행체제 곳곳 균열

공사 ‘외유성 출장’ 깜깜이

 “경남도가 왜 이래….” 경남도가 공직기강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도 본청을 비롯해 경남도 출자출연기관 등 곳곳에서 드러나는 균열로 말썽이 잦다.

 이 때문에 도정운영에 대한 비판과 함께 수장(경남지사 권한대행)에 대한 신뢰문제까지 거론될 정도다. 일각에서는 갑(甲)질로 비춰지는 일방적 지시 등 불합리적인 업무 추진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또 막말과 도정운영을 감사 제일주의에 기댄 측면이 지나쳐 레임덕까지 불러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런 와중에 경남도가 설립한 대표적 공기업인 경남개발공사 임직원들의 ‘외유성 유럽 출장’은 도의 공직기강 엄단이란 게 빈말로 드러난 대표적 사례다.

 시민단체가 지적하기 이전, 경남도는 보고를 받은 바 없고 외유성 유럽 출장 자체를 알지 못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개발공사 사장직무대행 등 9명의 임직원이 유럽 3개국 호화여행에 나섰다”며 “업무와 무관한 출장의 배경과 과정을 감사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8박 9일 일정의 유럽 출장을 위해 지난 3일 출국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돌아보고 11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일자 지난 6일 귀국했다. 전체 여행경비는 5천619만 원이며 1인당 624만 원 상당이다. 경남개발공사 측은 이번 출장 목적을 ‘도시재생 및 신재생 에너지 정책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한 경영혁신 추구’와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벤치마킹’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진상조사와 감사를 지시했지만, 진상규명 차원에 그칠 뿐 공기업 운영 규정상 별다른 조치가 쉽지 않다. 따라서 출장 전 사전 조율 등 도정운영과 관련된 제반업무 소통은커녕 빈말이 드러난 꼴이다.

 앞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남도의 갑질논란은 항의농성 사태를 몰고 오기도 했다. 또 연구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에 타 출자기관 업무를 맡겨 논란이 됐다. 관계자는 ‘용역을 되돌려 받은 것은 코미디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특히, 경남도청 노조의 공개 경고는 권한대행의 도정운영이 ‘처신의 문제는 물론, 일방적 지시’란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어 경남FC에 대한 감사는 대표의 사퇴 번복 사태를, 경남무역은 임시 대표 선임 등 논란의 연속이었다. 로봇랜드의 경우, 업무 타 기관이관 문제로 도청 담당국장이 고발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와중에 해임 당한 원장은 도의 ‘해임무효가처분 신청’에 나서는 등 경남도와 출자출연기관 간의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도정운영에 대한 처신의 논란에도 열정을 감안 잠복한 각종 문제가 새 지사를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체가 드러나는 것 같다”며 “새 지사 선출 때까지 도청을 비롯한 경남의 전 공무원은 도민을 위해 일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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