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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시간
  • 경남매일
  • 승인 2018.06.10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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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검수

김검수

너는 어디서 어떻게 왔나

시멘트 바닥에서

허리를 굽실거리는 너

잊고 싶은 기억의 아득함이다

아득함을 간수하느라 바람을 등지고

남은 온기로 문자를 보낸다

휴대폰에 등 기댄 너

코팅이 벗겨진 손바닥만큼

땀 베인 지문을 닦는다

텅 빈 버스 정류장에서

외면당한 그림자를 배웅하고

너는 숨을 고른다

다시 찾은 기억의 변두리에서

“옛날에”하고

몇 마디 입술을 달그락거린다

입술이 달다

입술이 쓰다

평설

 추억을 더듬어 보면 예사롭지 않다. 항시 내면에 살아 꿈틀거리는 이미지가 바로 시의 묘미다. 잃어버린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진영 출생

ㆍ월간 ‘시문학’에 ‘김수’로 등단

ㆍ저서 ‘간토기 앞에서’ㆍ‘가야의 빛’ 등

ㆍ수상 ‘부산문학상 대상’ㆍ‘부산예총 공로상’ 등

ㆍ한국 해양문학 연구위원장

ㆍ한국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ㆍ국제펜 부산지역 수석부회장

ㆍ부산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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