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수
너는 어디서 어떻게 왔나
시멘트 바닥에서
허리를 굽실거리는 너
잊고 싶은 기억의 아득함이다
아득함을 간수하느라 바람을 등지고
남은 온기로 문자를 보낸다
휴대폰에 등 기댄 너
코팅이 벗겨진 손바닥만큼
땀 베인 지문을 닦는다
텅 빈 버스 정류장에서
외면당한 그림자를 배웅하고
너는 숨을 고른다
다시 찾은 기억의 변두리에서
“옛날에”하고
몇 마디 입술을 달그락거린다
입술이 달다
입술이 쓰다
평설
추억을 더듬어 보면 예사롭지 않다. 항시 내면에 살아 꿈틀거리는 이미지가 바로 시의 묘미다. 잃어버린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진영 출생
ㆍ월간 ‘시문학’에 ‘김수’로 등단
ㆍ저서 ‘간토기 앞에서’ㆍ‘가야의 빛’ 등
ㆍ수상 ‘부산문학상 대상’ㆍ‘부산예총 공로상’ 등
ㆍ한국 해양문학 연구위원장
ㆍ한국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ㆍ국제펜 부산지역 수석부회장
ㆍ부산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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