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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격차 더 벌어졌다
한미 금리 격차 더 벌어졌다
  • 연합뉴스
  • 승인 2018.06.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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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0.25%p 추가 인상… 3월 이어 두 번째

연내 두 차례 인상 전망… 신흥국ㆍ취약국 타격 우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p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올랐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린 건 세계 금융위기로 ‘제로 금리’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기준금리 인상안을 만장일치로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 3월 0.25%p 인상에 이어 석 달만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른바 미국의 ‘제로(0) 금리’ 이후로는 일곱 번째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것을 필두로 2016년 12월과 지난해 3월ㆍ6월ㆍ12월, 올해 3월까지 모두 6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이날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특히 연준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함으로써 올해 모두 네 차례 올릴 가능성을 시사해 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나온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보다 한 차례 늘어난 전망치다.

 이처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흥국 시장은 금리 상승 여파로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부채와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취약 국가들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연준은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전망대로 세 차례를 유지했다.

 미국 정책금리 상단과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격차는 이번 인상에 따라 기존 0.25%p에서 0.5%p로 더 벌어지게 됐다. 한미 간 정책금리는 지난 3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10년 7개월 만에 역전됐었다.

 게다가 연준이 하반기 두 차례 추가인상 전망치를 발표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지고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동결(연 1.50%)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외국인 자본 유출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결정과 하반기 두 차례 추가인상 전망은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를 근거로 이뤄졌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보다 빠르게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고 실업률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모두 호조를 보이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8%로 상향 조정했고,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을 보여온 실업률도 계속 하락해 연말에 3.6%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도 이날 FOMC 회의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 위로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 인상에 따른 후속 조치도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부터 초과 지급준비금에 적용하는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1.95%로 0.2%p 인상했다.

 연준은 이번 조치가 “FOMC 목표 범위 안에서 연방 자금 시장의 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함께 긴축 정책의 또 다른 카드인 보유자산 축소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채권 매입 축소 한도가 매월 300억 달러에서 다음 달부터 400억 달러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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