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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 야당… 정계개편 후폭풍
지방선거 참패 야당… 정계개편 후폭풍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6.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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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ㆍ유승민 대표 참패

韓, 지도부 책임론 부상

 6ㆍ13 지방선거 보수가 참패하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의 후푹풍이 거세지고 있다. 오는 2020년 21대 총선이 2년 남은 상태에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과 바른미래당의 분당마저 예상된다. 국회 과반수를 얻으려는 여권도 정계개편을 이끌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당, 지도부 책임론= 광역단체장 2곳, 재보선에서 1석을 얻는데 그친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의 줄사퇴가 불가피하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에 나설 전망이다. 차기 당권 후보로는 이완구 전 총리, 심재철, 나경원, 정우택, 정진석, 주호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빠른 시일내 당 내홍을 수습하려면 7월 조기 전대와 조직정비가 급선무라는 주장이 벌써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외부인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전환 카드도 거론된다. 붕괴된 보수를 재건하고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세력을 키우기 위해선 기존 정당들을 모두 해체하고 정치권 밖의 개혁적 신진 보수세력이 주도하는 ‘빅텐트’를 중심으로 혁명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사퇴= 국민의당 이후 대안정당을 만들겠다면서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참패를 했다. 광역단체장ㆍ기초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한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공동대표가 이날 즉각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대선에 이어 3위로 밀리면서 정치생명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바른미래당은 유 대표가 사퇴하면서 당권을 두고 다시 한번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야권통합을 추진하는 계파가 당권을 잡을 경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간 통합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바른미래당의 일부는 한국당으로 흡수되고 한국당도 ‘반 홍준표’ 세력이 이들과 힘을 합칠 가능성이 커졌다. 동시에 바른미래당의 호남 의원들도 민평당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본격 정계개편이 가동될 수 있다.

 ◇여권발 정계개편=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주평화당 의원들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내 의석수가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과반을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몸집 불리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은 선거가 끝난 지금부터 당장 전대 모드로 돌입할 전망이다. 전대를 앞두고 평민당과 정계개편 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ㆍ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곳 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4곳, 한국당 후보 2곳, 무소속 후보가 1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226곳 중 민주당이 151곳, 한국당 53곳, 민주평화당 5곳, 무소속 17곳에서 당선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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