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8:02 (토)
사장이 종업원보다 소득 낮아
사장이 종업원보다 소득 낮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18.06.18 1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상공인 68% 근로자 평균 임금 못 미쳐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인상, 물가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빚으로 근근이 버티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빚내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에겐 인건비 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다.

 비싼 인건비 때문에 파트타임으로만 종업원을 쓰는 가게가 늘어나고, 아르바이트생에게 알바비를 주기 위해 일용직노동을 하는 사장님이 생겨날 정도이다.

 반대로 종업원들은 최저임금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월급이 줄어드는 현상을 겪고 있다. 인건비 폭탄과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기준법 시행으로 인해 부담을 느낀 사장들이 종업원을 바쁜 시간 대에만 사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전인우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8일 ‘소상공인 과밀, 어느 수준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서울시 모든 구에서 숙박ㆍ음식업 소상공인 평균 소득(사업체당 영업이익)이 전국 5인 이상 숙박ㆍ음식점 근로자 평균 임금(정액금여+초과급여 기준)보다 낮은 과밀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경제 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서울에서 소상공인 수가 많은 숙박ㆍ음식점업과 도ㆍ소매업의 소상공인 과밀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즉 서울에서 숙박ㆍ음식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평균 소득이 전국 동종업종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낮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숙박ㆍ음식업 관련 업종 내에서 평균 소득이 근로자 평균 임금에도 못 미치는 업종 비중은 68%에 이르고, 손실이 난 곳도 전체의 4.8%로 집계됐다.

 서울 도ㆍ소매업 소상공인은 일부 구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구에서 평균 소득이 전국 동종업종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낮은 과밀상태에 있다.

 서울 도ㆍ소매업 소상공인이 영위하는 업종의 72.3% 정도는 소득이 근로자 임금보다 낮고 7.4%는 손실을 내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교통망과 연관된 접근성이 소비자 구매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소상공인 정책 추진 시 도시계획을 고려해야 하며 소상공인 업종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간 정책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지역별 과밀수준의 정보를 상권정보시스템이나 상권분석시스템과 연계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과밀현황 정보의 시의성 확보를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 표본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