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모닥불에 핑글핑글 불꽃이 필 무렵
별빛들 하나둘 모여 앉아
기다란 은하 현을 튕긴다
밤을 노래한다지만
여섯 개의 긴 능선을 타고 오르내리는 일이
콧노래로 흥겨울 수만 있겠는가
지판을 쥐어짜듯 떨리는
생의 트레몰로
어둔 가슴을 긁는 애절함이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흐느끼는 사랑의 비애만큼
파문으로 애끓는 호흡
투명한 전율이어라
먼 길 떠난 방랑자의 외로운 노래처럼
낭만에 길들여진 달빛 흐름이
내방, 붉은 창살을
탄주하고 있다
*기타 연주가인 프란시스코 타레가가 작곡한 트레몰로 주법의 연주곡.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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