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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 종
  • 승인 2018.06.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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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종

달빛 모닥불에 핑글핑글 불꽃이 필 무렵

별빛들 하나둘 모여 앉아

기다란 은하 현을 튕긴다

밤을 노래한다지만

여섯 개의 긴 능선을 타고 오르내리는 일이

콧노래로 흥겨울 수만 있겠는가

지판을 쥐어짜듯 떨리는

생의 트레몰로

어둔 가슴을 긁는 애절함이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흐느끼는 사랑의 비애만큼

파문으로 애끓는 호흡

투명한 전율이어라

먼 길 떠난 방랑자의 외로운 노래처럼

낭만에 길들여진 달빛 흐름이

내방, 붉은 창살을

탄주하고 있다

*기타 연주가인 프란시스코 타레가가 작곡한 트레몰로 주법의 연주곡.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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