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9:59 (금)
김해 아파트 가격 날개 없는 추락
김해 아파트 가격 날개 없는 추락
  • 강민정 기자
  • 승인 2018.06.20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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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률 가파른 하락세… 신청건수 전년대비 35% 증가 / 미분양 관리지역 16곳 1천273세대… 대출 규제ㆍ금리 등 영향
 김해지역 아파트가 경매물건으로 쏟아지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조선과 자동차 등 업종이 고전을 겪으면서 2ㆍ3차 밴드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김해지역 산업불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 된다.

 실제 김해지역은 최근 경매물건이 지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낙찰률이 떨어지면서 감정가의 64%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기다 김해지역 23곳의 신규 분양 아파트 가운데 16곳 1천273세대가 미분양(2018년 5월 말 기준)상태로 남는 등 분양시장 침체도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20일 창원지방법원 부동산 경매 정보에 따르면 김해 소재 경매 진행 중인 아파트는 39세대다. 이 가운데 신건이 14건이고, 1차 유찰 12건, 2차 유찰도 13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찰을 앞둔 김해 삼문동 A아파트(전용면적 59.96㎡<분양면적 25평형>) 최초 감정가는 1억 5천700만 원이다. 이 아파트는 2회 유찰되면서 64%로 깎였다. 3차 경매 최저가는 1억 48만 원으로 애초 감정가보다 5천600만 원이나 하락했다.

 김해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은 조선업 불황 지역인 거제ㆍ울산 등지와 함께 전국 법원 경매신청 건수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경남의 경매신청 건수도 3천 844건으로 지난해(2천 847건) 대비 35%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해지역은 미분양 사태도 늘고있는 추세다. 김해주촌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851세대 중 323세대가 팔리지 않았다. 김해장유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360의 세대 중 226세대나 미분양 상태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지난 3월부터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으로 서민들의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저금리 등을 틈타 지속해서 감소하던 법원 경매물건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지방의 경우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ㆍ울산은 물론 협력업체가 산재한 김해 등지에서 특히 경매 신청건수가 급증했다”며 “경매물건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출금 등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는 것들이 많다는 의미로, 경기 불황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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