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은 추상명사
읽을 수 없다
긴 부리로 풀어야 하는
논 고동의 비밀은
푸른 심장 아래에 있다
앉은 자리마다 가득한
지상의 흉터
하얀 침묵의 외투를 걸치고
울음 한번으로 떠나야 하는 너는
외지로,
외지로만 떠돈다
내 한 몸 이제
숨겨둔 다리를 꺼내어
나뭇가지로 돌아가야 할 때,
구청에서 박아놓은
경작금지란 푯말 앞에
미동도 없이 슬펐다
밥이라는 이름을 걸고
떨어지는 해가
감지 못하는 물고기 눈 같아서
시인 약력
ㆍ창녕 남지출생
ㆍ서정과 현실등단
ㆍ시집 `수지도를 읽다`, `무척`
ㆍ제15회들불문학제 대상ㆍ박재삼 사천문학상 수상
ㆍ석필동인ㆍ시산맥 영남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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