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1:44 (수)
왜가리
왜가리
  • 김용권
  • 승인 2018.06.25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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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권

저것은 추상명사

읽을 수 없다

긴 부리로 풀어야 하는

논 고동의 비밀은

푸른 심장 아래에 있다

앉은 자리마다 가득한

지상의 흉터

하얀 침묵의 외투를 걸치고

울음 한번으로 떠나야 하는 너는

외지로,

외지로만 떠돈다

내 한 몸 이제

숨겨둔 다리를 꺼내어

나뭇가지로 돌아가야 할 때,

구청에서 박아놓은

경작금지란 푯말 앞에

미동도 없이 슬펐다

밥이라는 이름을 걸고

떨어지는 해가

감지 못하는 물고기 눈 같아서

시인 약력

ㆍ창녕 남지출생

ㆍ서정과 현실등단

ㆍ시집 `수지도를 읽다`, `무척`

ㆍ제15회들불문학제 대상ㆍ박재삼 사천문학상 수상

ㆍ석필동인ㆍ시산맥 영남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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