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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김해시민의 참다운 삶 기대
슬로시티 김해시민의 참다운 삶 기대
  • 경남매일
  • 승인 2018.06.2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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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시티`를 우리말로 다듬어 `참살이지역`으로 풀이한다. 바쁜 현대인의 삶에서 느림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다. 슬로시티를 단순히 생활 속에서 느림만을 추구하기 위해 지정하지는 않는다. 슬로시티는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여유와 느림을 추구하며 살아가자는 국제운동이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시티 운동은 유유자적하고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어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해시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인구 50만 명이 넘는 도시가 슬로시티가 된 것에 의아할 수도 있다.

 김해시는 지난 22일 프랑스 미헝드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 인증서를 받았다. 국제슬로시티에는 전 세계 30개국 244개 도시가 가입했고 국내에서는 남양주시와 담양군, 전주시, 하동군 등 14개 지자체가 슬로시티연맹 인증을 받았다. 김해시가 국제슬로시티란 타이틀을 달게 돼 2천여 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더 키우게 됐다. 김해시에 느림의 삶을 잘 구현하려면 거기에 맞는 느림의 철학이 잘 뿌리를 내려야 한다. 슬로시티는 좋은 음식, 건강한 환경, 지속가능한 개발, 공동체의 전통 안에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운동이다. 슬로시티 김해시민은 앞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리며 행복을 더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김해시는 지금까지 2천 년 가야역사, 화포천습지, 봉하생태문화공원 등 역사문화와 생태환경 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제슬로시티 인증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시는 또한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국제슬로시티 김해로서 나아가야 할 시정방향과 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비전 및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슬로시티 행정을 제대로 추진하면서 슬로시티 철학을 시민들에게 심는 캠페인도 벌여나가야 한다.

 김해시민 일부는 느림의 삶이 참살이의 삶이라는 말을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슬로시티의 철학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하지 않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역발전보다 공동체의 가치 추구가 먼저일지 모른다. 슬로시티 김해시민이 참다운 삶을 더 많이 누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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