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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2
하늘 2
  • 은 종
  • 승인 2018.06.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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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종

-사나운 심포니

이즈막 강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

우주 오케스트라의 공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음악 애호가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두근대고 있다

노천강당 대형 스크린에는

자연 작사ㆍ곡 ‘여름비’를 들려 드리겠다는

자막이 흐른다

지휘자의 엇박자에 따라

거먹구름 서곡으로 시작되는 심포니

갈증 난 영혼으로의 울림은

촉촉이 젖어드는 자연의 두드림 같은 것

때때로 불협화음도 마디마디 생을 엮는 악상이리니

갑자기 화면을 찢는 듯

섬광에 놀란 파열음

떨리는 지휘봉이 아뜩아뜩하여

디미누엔도*로 사라지는 관객들의 뒷모습

여운이 젖어 있다

그날부로

단장 겸 지휘자는

기나긴 자취를 감추고,

*점점 여리게 연주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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