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0:07 (목)
새 경제팀 현실적이고 현장목소리 들어야
새 경제팀 현실적이고 현장목소리 들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8.06.27 2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가 경제팀 쇄신을 골자로 한 비서실 2기 인선을 발표했다. 경제수석비서관에 윤종원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새로 앉히고 일자리 수석에는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을 승진 임명했다. 홍장표 현 경제수석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에 신설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아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더욱 속도감 있게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윤 신임 경제수석은 정통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학교수였던 전임 수석과 다르다. 경제정책의 방향이 급진적이기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흐름을 탈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방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청와대 경제라인은 지난 1년간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 등을 앞세워 경제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경제 지표는 나날이 악화됐다. 특히 일자리 정책은 지난달 취업자 증가가 7만 2천명에 그쳐 8년 4개월 만에 10만 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국민이 최악의 경제상황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는데도 청와대가 경제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새 경제수석에 기용된 윤종원 주OECD 대사는 각종 지표 분석을 토대로 대책을 만드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유임되긴 했어도 윤 수석의 기용은 소득주도 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도 미국 일본 등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기업들이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

 청와대 2기 경제팀은 그간 추진해 온 정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념에 기반한 과도한 처방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낳기 십상이다. 선한 의도를 가진 정책이라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과감히 고쳐야 한다. 기업인 자영업자 등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세부 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힘쓰기 바란다. 청와대의 새 경제팀 인선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벽을 허물고 주어진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실사구시 정신이 구현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