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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출발지①
`통영 욕지도`
2018년 06월 28일 (목)
경남매일 7618700@kndaily.com
   
▲ 한려수도의 끝자락, 한국의 나폴리 통영 대표 섬 욕지도는 천혜의 항구이면서 다도해로 가는 출발지다.

절벽 기암괴석 장관 한려수도 끝자락

솔가지 불 켜 유인 `챗배 멸치잡이` 인기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의 대표 섬 욕지도는 천혜의 항구이면서 다도해로 가는 출발지다. 통영에서 남쪽으로 달리면 크고 작은 섬들이 즐비한 연화열도의 욕지면을 대표하는 섬, 욕지도를 만난다. 욕지도 동항은 크고 작은 섬들이 울타리처럼 에워싸고 있어 호수처럼 잔잔하다. `욕지(欲知, 알고자 하거든)`라는 섬 이름처럼 남해상에 위치한 이 섬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욕지도 동항리는 선사시대 조개더미 유적들이 연이어 발굴돼 고고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섬이다. 삼국시대를 비롯한 고려 유물로 추정되는 것도 간간이 출토되고 있다.

 `고려사`에 보면 우왕 4년(1378년) 8월 `배극렴이 욕지도에서 왜적을 물리치다`라는 기사가 나온다. `조선왕조실록` 태종 9년(1409년) 기록에도 욕지도란 지명이 등장함은 지명이 그만큼 오래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욕지도에는 고려 말까지 주민들이 살았지만 조선시대 들어서는 삼별초 연계와 왜구들의 노략질 때문에 공도(空島)정책을 실시해 주민들이 육지로 대거 이주했다. 이후 욕지도에 공식적으로 사람이 살게 된 때는 1887년(고종 24년)이다. 당시 수목이 울창하고 가시덤불과 온갖 약초가 뒤엉킨 골짜기마다 사슴들이 뛰어다녔다 해 `녹도(鹿島)`라 불렀다 한다.

 욕지도는 9개 유인도와 30개 무인도가 있는 욕지면의 큰 섬이다. 100여 년 전 한 노승이 시자승을 데리고 연화도 상봉에 올랐는데, 시자승이 도에 대해 묻자 욕지도 관세존도라 답한 데서 이 섬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이외 이름에 관한 설은 몇 가지 더 전해지긴 한다. 욕지항 안에 또 하나 작은 섬이 거북이 모양으로 목욕하는 것 같다 해서, 유배지였기에 많은 인물들이 이곳에서 욕된 삶을 살다 갔다 해서, `생(生)을 알고자(欲智) 한다`는 화엄경 구절서 유래했다 해서 욕지로 불렸다 한다.

 1995년 통영군과 충무시가 통합되면서 통영시 욕지면에 편입된 욕지도는 고구마가 지역 특산물이다.

 논 없는 욕지도의 비탈 밭은 몽땅 고구마 밭이다. 건조하고 염분이 많은 토질 덕에 이곳 고구마는 맛이 뛰어나다.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먹고 자란 고구마는 밤처럼 단맛이 돈다. 통영에서 `욕지고구매`라고 팔리는 고구마가 바로 욕지도에서 난 것이다. 그래서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고구마라는 말도 있다.

  가난했던 시절 욕지도에는 `빼떼기`라는 토속음식이 있었다. 생고구마를 잘게 썰어 햇볕에 말린 것으로 이를 저장했다 겨울에 죽으로 끓여먹었다 한다. 이 뻬데기는 이제는 욕지도뿐만 아니라 경상도 여러 지방에서 맛볼 수 있는 간식거리가 되고 있다.

 수확한 고구마는 세척부터 건조, 살균, 포장까지 모두 자동화 시설을 이용한다. 이 시설은 통영시가 20여 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고령화로 인해 줄어든 욕지도 일손을 대체한다. 또한 고구마 확이 끝나면 고구마 순들은 염소나 소의 겨울 양식으로 요긴히 쓰인다. 어떻든 해풍을 맞고 자란 욕지도 고구마는 연간 수입 50억 원 이상을 자랑하고 있며 욕지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욕지도의 또 다른 특화물로 욕지도밀감을 들 수 있다. 밀감 재배는 `씨 없는 수박`을 개발한 우장춘 박사가 욕지도 토질조사 후 1966년부터 시험재배하기 시작했다. 욕지도 밀감은 달콤새콤한 게 제주도의 야생의 맛과 닮아 있다.

 하지만 구릉 발달로 경지면적이 협소하므로 일찍부터 어업이 발달했다. 때문에 욕지도민들은 대체로 어업에 종사한다.

 워낙 어장이 풍성한 까닭이기도 하다. 감성돔 등 여러 어종도 많이 잡히지만 이곳 멸치는 유명하다. 특히 솔가지에 불을 켜 멸치를 유인하는 `챗배 멸치잡이`는 색다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과 굴 양식도 섬 주민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는 고등어, 전갱이 등으로 풍어를 이루면서 남해안 어업전진기지로 활약했다. 당시 욕지도에서 잡힌 물고기들은 서울, 마산, 일본, 만주 각 등지로 수출됐다고 한다.

 현재 욕지도는 잡는 어업보다 기르는 어업에 중심을 둔다. 욕지 내항은 돔, 우럭 등 가두리 양식장으로 가득하다. 얼마 전 욕지도에서 처음 고등어 양식이 성공하면서 서울 등 뭍에서 먹는 고등어회는 거의 욕지도 산으로 채우고 있다.

 배가 닿는 동항은 욕지도의 관문이다. 해안 주변으로 절벽과 기암괴석이 장관인 욕지도는 볼거리ㆍ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먼저, 욕지도 선착장에서 자부마을로 난 해안도로 위쪽 울창한 메밀잣밤나무숲은 사시사철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해발 392m의 욕지도 최고봉 천황산 자락에 100여 그루 남짓 모여 있는 메밀잣밤나무숲은 넓게 분포돼 장관을 이룬다.

 천연기념물 제343호로 지정된 메밀잣밤나무는 중국ㆍ일본과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 널리 분포하는 너도밤나무과 상록활엽교목이다. 키가 보통 15m 내외로 자라며 마을의 방풍림ㆍ풍치림ㆍ물고기를 모이게 하는 어부림 구실도 한다. 산 정상에는 사자바위가 있어 그 위엄을 더한다. 이렇듯 수려한 섬을 감상하면서 천왕봉(392m)을 등산하는 것은 최고의 섬 여행이 된다.

 욕지도 남쪽으로 멀리 보이는 곳에 `좌사리도`가 있다. 진정한 강태공들의 진정한 낚시터로 각광받는 곳이다.

 바로 앞에 위치한 섬은 `초도`다. 여기서 얼마 가지 않아 `노적마을`이 나타는데 몽돌해수욕장과 함께 해양휴양마을로 지정돼 있다. 풍광이 좋은 노적마을은 한때 62가구가 살았을 만큼 영화가 있었던 곳에 노적해수욕장이 있다.

 해변은 까만 몽돌로 형성돼 있고 작은 방파제와 바로 앞 떠있는 섬으로 인해 파도는 늘 잔잔하다.

<7월 2일자 16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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