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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고래의 꿈’ 키우려면…
2018년 07월 02일 (월)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jkpark@kndaily.com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완전히 새로운 경남’호가 닻을 올렸다. 민선 7대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경남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실용과 변화, 참여와 소통이라는 도정운영 원칙을 중심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 다음 날인 지난달 14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때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했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이제 경남에서 다시 시작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지사는 오랫동안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고 서거까지 곁을 지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다. 취임 후 경남도민들은 김 지사의 말 만큼이나 그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번 6ㆍ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신데렐라’가 된 그는 친노ㆍ친문의 적자에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만큼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주목받는다. 특히 보수 아성이던 경남에서 23년 만에 민주당 간판으로 처음 당선된 그는 단숨에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정치적 배경에 더해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경남ㆍ부산(PK)의 대표 주자로 입지를 굳히면서 당내 주류 세력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지난 1995년 민선 실시 이후 김혁규ㆍ김태호ㆍ김두관ㆍ홍준표 등 4명의 전직 경남지사들이 모두 대권 도전에 나선 전력이 있어 향후 새로운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경남은 전두환,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 전ㆍ현직 대통령 DNA가 살아 꿈틀댄다. 김 지사는 잠재적 대권후보 설에 대해 “도민 여망에 부응하는 게 제 책임이라고 보고, 성공하는 경남 도지사로 남는 게 지금으로서는 제 꿈”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이라는 전제를 달아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이 때문인지, 도민들은 경남도지사 출신 대통령을 기대하지만 경남지사를 중도 사퇴한 후 흐트러진 도정운영을 경험했기에 새로운 경남을 위해서는 도정운영에 올인하라는 당부다. 특히, 민선 후 처음으로 민주당 간판의 경남도 수장이 된 만큼, 기대와 불안은 공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변화에 대한 기대와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불안감에 대한 완급 조절이 요구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는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라고 했지만, 역대 도지사들은 그러지 못했다. 경남도를 발판으로 삼아 자신을 위한 땀을 흘렸을 뿐이다. 김 지사는 경남의 절박한 현실을 감안, 경남도민들이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핵심공약인 무너져 버린 경제와 피폐한 민생을 하루빨리 회복하고 정치에 흔들려 도민을 위해 일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도정을 하루빨리 안정화시켜야 한다. 정치적 부침은 다를지라도 지사를 사퇴한 후의 대권 도전 결과, 대부분이 정치 낭인인 전례를 감안, 성공한 도지사가 대통령 꿈을 실현하는 지름길도 올곧은 도정운영에 있다. 이를 위해 1조 원의 경제혁신특별회계를 통한 제조업 르네상스, 1968년 착공 흉내만 낸 후 방치된 남부내륙철도 착공, 벼랑에 몰린 고용위기 해소, 폐업이 연속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적자가 누적되는 중소기업인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인사문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선출직인 만큼 코드인사는 당연하지만 참여정부의 인사원칙인 적재적소의 중요성을 감안 논공행상은 곤란하다. 덧붙여 바람이 불기도 전에 드러눕는 속성을 감안, 공무원들에게 정치색을 입히는 것은 옳지 않다. 또 지방선거를 통한 인기와 더불어 주목받는 정치인임을 감안, 경남지사만의 업적과 능력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 한다.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국회와 도내 시군을 수시로 방문, 지원과 협조를 구하는 등 여야를 넘나들어야 한다. 

 “지도자는 디테일에 무관심해도 안 되지만, 만기친람하면 참모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공직사회는 더욱 그렇다. 큰 그림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추진은 참모들에게 위임하는 게 필요하고 좁은 틈을 보여주고 그 틈새를 참모들이 메우도록 해야만 시스템에 이상이 없다.” 2015년 2월, 당 대표로 뽑힌 문재인 대통령은 비문의 퇴진 공세에 시달렸다.

당시 싱크탱크를 이끌었던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의 “심천의 꿈”이란 책에는 “많이 힘드시지요”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자 내뱉듯 한 말이 “고래인들 얕은 물에 갇힌 바에야 무얼 할 수 있겠어요.”라고 썼다. 이후, 비문 탈당으로 계파 갈등이 사라진 후, 문 대통령은 초유의 전성기를 누린다. 

 보수본당은 아닐지라도 텃밭 경남에서 민주당 간판으로는 처음 당선된 김 지사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시대를 택한 만큼, 도민들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지사이기를 원한다. 특히, 경남 이익에 우선하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지사를 기대한다. 또 완전히 새로운 경남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고래의 꿈’을 키우기를 바란다. 넘쳐흐르지는 아닐지라도, 경남은 얕은 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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