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8:35 (금)
<경남 유명 해수욕장을 가다>
<경남 유명 해수욕장을 가다>
  • 임규원,박경애 기자
  • 승인 2018.07.03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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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보배에 비할 통영 ‘비진도’

가히 보배에 비할 통영 ‘비진도’
안 섬ㆍ바깥 섬 연결 비진해수욕장 백미
후박나무재생지ㆍ동백림ㆍ수포탐방로 볼거리
도처낚시터 일석이조 휴양지, 가족관광객 인기

 

▲ ‘비진(比珍)’은 산수가 수려하고 풍광이 명미할 뿐 아니라 해산물 또한 풍부하여 가히 ‘보배(珍)에 비(比)할만한 섬’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비진도는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섬으로 마치 아령처럼 생겼다. ‘비진(比珍)’은 산수가 수려하고 풍광이 명미할 뿐 아니라 해산물 또한 풍부해 ‘가히 보배(珍)에 비(比)할만한 섬’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조선시대에는 ‘비진도(非珍島 ㆍ非辰島)’로 표기했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해전에서 승리한 보배로운 곳이라는 뜻에서 비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통영사투리로 물에서 툭 비져나온 곳, 즉 비진 곳이라 하여 비진도라고 불린다. 이렇듯 비진도의 어원으로 여러 설을 거론한다. 섬에 미인이 많았다 해서 미인도라 부르기도 한다.

 

▲ 비진도 주변으로 섬의 모양이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라 불리던 매물도.

비진도는 통영시에서 남쪽으로 10.5㎞ 해상에 있으며, 매물도와 소매물도, 한산도와 근접해 있다. 비진도의 백미는 안 섬과 바깥 섬을 연결해 주는 비진해수욕장이다. 서쪽 해안가는 가느다란 은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 물결이 평화로우며 동쪽해변은 몽돌 밭에다 거센 물결이 몰아치는 독특한 형상을 띠고 있다. 이러한 섬 생김새 덕에 한자리에 앉은 채로 일몰을 한꺼번에 만끽 할 수 있다.

 통영항에서 13km 떨어진 한산면 비진리 외항 마을에 위치한 비진도 해수욕장은 해안선의 길이가 550m나 되는 천연백사장이다. 백사장은 길게 뻗어나가다 개미허리 모양으로 잘록해진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은 데다 수온이 알맞아 여름철 휴양지로는 최적지다. 해수욕장 주변으로 아름다운 섬들이 감싸고 도처에 낚시터가 있어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휴양지다.

 

▲ 크라운제과 ‘쿠크다스’의 CF 배경으로도 등장한 소매물도

비진도에는 늦가을부터 음력 2월까지 감성돔이 잘 올라오기로 소문난 남쪽 노루여의 들머리가 있다. 낚시꾼들이 자리다툼하는 치열한 유명 포인트다. 특히 감성돔의 황금놀이터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려는 아이들과 낚시를 즐기러 오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다. 또 해변 언덕에는 수령 100년 이상 된 해송 수십 그루가 시원한 숲을 이루며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주변 볼거리로는 후박나무 자생지, 자연동백림, 수포 탐방로가 있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매물도 페리호를 이용해 갈 수 있다.

 비진도 안 내항(內項 안비지)마을은 비진도 가운데 잘록한 목에 의해 북쪽의 내도(內島 본섬)와 남쪽의 외도(外島 바깥 섬)가 가늘게 연이어진 형세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북쪽 마을을 내항 ㆍ안섬 ㆍ안비지이 등으로 부른다. 외항(外項ㆍ배깥섬 ㆍ뱃목ㆍ뱃미기)은 내항마을의 안쪽 배깥(바깥)의 잘록한 목에 위치해 있는 마을에서 유래됐으며 일명 배깥섬ㆍ뱃목ㆍ뱃미기 등으로 불려진다.

 난ㆍ온대 해양성 기후 탓에 생달나무ㆍ동백나무ㆍ후박나무ㆍ마삭줄(마삭나무)ㆍ광나무 곰솔(해송)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섬의 주봉인 선유봉(312m)을 에두르듯, 바다와 한 시도 떨어지기 싫다는 듯, 길은 내내 바다와 섬의 푸른 풍경 사이를 가로지른다. 이렇게 불쑥 선유봉을 넘나드는 짙은 숲은 휴양객의 발길을 잠시 이끈다. 그 사이로 원시림의 풍경을 짐작케 할 만큼 신비로운 동백 숲을 볼 수 있다. 그 아래로 두 눈이 아찔한 해안 절벽을 따라 가면 졸참나무와 서어나무 군락, 그리고 동백군락지를 넘어 후박나무와 때죽나무 사이의 가파른 길이 보인다.

▲ 한려수도 청정 학림 섬 갯벌에 서식하는 비진도 주변의 바지락 캐기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

 한편 한려수도 청정 학림 섬 갯벌에 서식하는 비진도 주변 바지락 캐기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섬과 섬을 잇는 도선(섬나들이호)운행이 시작되어 찾아오는 체험관광객들에게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저렴한 체험가격과 온라인 체험 예약 시 보험혜택까지 적용되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바지락 캐기는 갯벌 생명들과 만날 수 있는 재미와 학습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진도의 주요 농산물로 고구마와 약간의 쌀보리생산을 들 수 있다. 특히 굴ㆍ멍게 등 양식이 성하다. 지역 특산물로 야생 흑염소와 땅 두릅, 돌미역 등이 있다.

비진도 또 하나 명물로 팔손이나무 자생지를 들 수 있다. 팔손이나무는 동아시아 난대지역에서 자라는 두릅나무과의 상록활엽관목이다. 한산면 비진도가 팔손이나무의 자생 북방한계선이라 하여 비진도 산 51번지 일대가 천연기념물 팔손이나무 자생지로 지정됐다. 팔손이나무의 잎은 어긋나고 손바닥 꼴로 피며, 7~9갈래로 갈라져 단풍 꼴을 한다. 잎의 앞면은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나고, 뒷면은 황록색이며,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30cm이상으로 아주 길며 털은 없다. 흰 꽃이 10~11월에 가지 끝에 피는데 암수 딴꽃이며, 우산살 모양의 꽃이 모여 원추형으로 된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이 5mm 정도로 검게 익는다.

 비진도 주변으로 섬의 모양이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라 불리던 매물도가 있다. 매물도에는 후박나무가 특히 유명하다. 큰 매물도 대항마을 뒷편에 있는 후박나무는 가슴높이둘레 약 4m, 높이 약 22m, 수령 300여년으로 추정된다.

지상1.5m 높이에서 줄기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으며, 갈라진 부위의 둘레는 각각 2.5m 정도다. 이 나무는 당산목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높이 5m, 폭 3m의 바위와 함께 마을의 수호신으로 섬겨져 오고 있다. 정월 보름날 동신제를 지냈으며 동신제가 끝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집집마다 돌아가며 지신밟기를 하였다 전해진다. 이 마을 미신으로 젊은이들이 입대하거나 멀리 출타할 때 이 당산나무에 무사평안을 기원하는 것이 관습화돼 있다.

 

▲ 비진해수욕장 동쪽해변의 몽돌 밭.

섬과 섬 사이, 그리고 망망대해의 한복판에서 넘실넘실 파도 넘는 곳에 해무로 감싸인 대매물도는 경상도 발음으로 ‘마미’가 ‘매미’가 되었고 그렇게 와전된 이름은 결국 매물도가 되어버렸다. 매물도의 짭짤한 바닷바람과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시퍼런 바다의 허연 포말에서 매물도의 위엄이 보여진다. 특히 매물도 해품길은 장군봉(210m)을 거쳐 대항마을에 이르기까지 바다를 바짝 끼고 이어진다.

장군봉에서 섬 서쪽 끄트머리인 꼬돌개까지 이어지는 길은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장관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당금마을과 대항마을을 연결하는 고갯길은 거친 바다를 벗하며 살아가는 어민들이 스스로 발로 다진 길이다. 1810년 처음 매물도에 자리를 잡았던 정착민들은 두 해에 걸친 흉년과 괴질로 인해 15년 만에 모두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꼬돌개라는 지명은 ‘고꾸라지다’의 방언인 ‘꼬돌아지다’에서 유래했다한다.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마을길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두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매물도의 주요 지점 중 하나로 ‘한산초등학교 매물도 분교’를 들 수 있다. 1963년부터 2005년 폐교하기까지 43년 동안 당금마을과 대항마을 아이들의 꿈을 키워냈던 곳이다.

교육열이 남달랐던 섬사람들이 직접 세운 학교이며, 매년 정월 초사흘 마을 어른들이 모여 교문 앞에 밥상을 올리며 아이들이 지혜롭게 자라나길 빌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발전소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해금강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일품이다.

 

▲ 천연기념물 팔손이나무 자생지로 지정됨.

매물도의 주요 지점 중 또 하나는 절벽 위 으뜸 전망대, ‘파고라 쉼터’다. 매물도 최고봉인 장군봉 못지않은 전망을 자랑한다. 뒤로는 지나온 당금마을이 아련하게 보이고, 주위에는 동백나무와 억새로 가득한 초지가 펼쳐진다. 아슬아슬한 절벽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흑염소들과도 만날 수 있다.

 매물도 풍광의 또 다른 지점은 장군의 전설이 서려 있는 ‘장군봉’이다. 매물도란 이름에 얽혀 있는 ‘말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군’에, 장군이 다시 말에 올라타는 날 매물도가 크게 흥한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장군봉 정상에 전설 속의 장군과 말을 형상화한 조영철 작가의 ‘비상’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또 다른 지점은 꾸라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 ‘꼬돌개’가 있다. 꼬돌개라는 지명은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꼬돌개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꼬돌아질’만큼 아름답다. 매물도에서 소매물도를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꼬돌개다. 매물도에서 숙박을 한다면 이곳에서 꼭 일몰을 감상해야 한다.

 매물도는 크게 대매물도/소매물도/등대섬으로 구분된다. 섬 관광은 여객선을 타고 섬에 내려 도보로 여행을 할 수도 있고, 동네 배를 이용해 해상관광도 할 수 있다. 특히 소매물도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나 사진작가뿐 아니라 배낭족들도 많이 찾는 섬이다.

 소매물도는 형님뻘 되는 매물도보다 훨씬 작은 섬이지만 한려수도의 백미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진시황제의 신하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귀를 새기었다는 전설이 전해올 만큼 수려하다.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라는 과자 CF 배경으로도 등장한 소매물도는 한려수도의 ‘스타’다.

 10가구가 채 못 되는 이 작은 섬을 방문하는 한 해 여행객의 수가 약 40만 명에 달할 정도다. 선착장에서 시작된 등대길에서 왼쪽으로 섬을 돌아 망태봉(152m)을 거치면 등대섬에 이어진다. 남매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 남매바위를 지나 숲길을 따라 오르면 매물도의 아련한 풍광이 나무 사이로 드러난다. 옛 소매물도 분교를 지나면 관세역사관이 있는 망태봉에 도착할 수 있다. 이즈음부터는 소매물도가 주인공의 자리를 등대섬에게 내어준다. 마치 섬 전체가 등대섬을 감상하기 위한 전망대인 것처럼.  이곳에 가려면 여름에도 방풍재킷을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등대섬을 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소매물도까지 왔는데 등대섬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등대섬에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매물도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뒤로는 소매물도 본섬과 매물도를 비롯한 한려수도의 섬들이 올망졸망 떠오르는 이곳의 풍광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새겨질 것이다.

 

정보 모아

△ 숙박정보
비진도 바다이야기펜션 : 055-642-6171
해노는 섬집 : 010-2221-1093
빨간등대민박 : 0507-1441-2347
다솔펜션 : 055-642-2916
소매물도펜션 : 055-644-5377
하얀산장 : 017-590-2007

△ 음식점정보
해동회맛집 : 0507-1404-9687
비진도해물뚝배기 : 055-312-2867
매물도토박이음식점 : 010-3515-0447
매물도등대식당 : 055-644-5377

△ 관련 웹사이트 주소
  http://tongyeong.go.kr

△ 문의전화
  055-650-0522

△ 대중교통 정보
   - 김해여객터미널→통영종합버스터미널→비진도방면 시내버스.
   - 서울남부터미널→통영종합버스터미널→비진도방면 시내버스.
   -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통영종합버스터미널→비진도방면 시내버스.

△ 자가운전 정보
 - 서김해IC→남해고속도로→남해안대로→통영대전도로(약 1시간 24분)
 - 서울TG→경부고속도로→통영대전고속도로→남해안대로(약 4시간 8분)
 - 서부산IC→가락대로→거가대로→거제대로(약 1시간 33분)

△ 문의 : 통영시 해양관광과 : 055-860-8601

자료제공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ㆍ한국관광공사, 남면사무소, 경남도청, [사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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