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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소금강 ‘내원사 계곡’
2018년 07월 11일 (수)
박경애 기자 pky@kndaily.com
  • 한여름에도 뼛속 시린 천성산 계류
  • 사시사철 깊고 맑은 물 돌부리 울려

 

   
▲ 내원사 계곡은 영남 알프스 남쪽 주봉인 천성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북쪽으로 흐르며 만들어 놓은 계곡이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81호로 지정된 천성산 내 내원사 계곡은 양산시내에서 3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내원사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절경이 펼쳐진다. 내원사 계곡은 영남 알프스 남쪽 주봉인 천성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북쪽으로 흐르며 만들어 놓은 계곡이다. 특히 기암절벽이 계곡마다 펼쳐져 있어 신비한 느낌을 준다. 계곡 곳곳을 삼층바위·작은 폭포·병풍바위가 첩첩히 둘러싸고 있어 장엄한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내원사 계곡은 맑고 시원한 물·널찍한 바위들이 있어 물놀이객에게 안성맞춤이다. 계곡물 아래 아이들이 물놀이해도 다칠 염려가 없는 자잘한 돌이 있고, 그늘진 터가 충분해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도 좋아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일석이조 공간이다.

예부터 소금강이라 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사시사철 깊고 맑은 물이 돌부리를 울린다. 그 광경을 보노라면 온갖 번뇌·망상이 한숨에 사라진다. 여름에는 피서객이, 봄·가을·겨울에는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 산에서 채취하는 도토리묵은 맛이 좋고 건강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 내원사계곡의 가을과 겨울 전경
 
 

 

내원사 계곡은 소금강산이라 불리는 천성산 내에 있다. 해발 922m인 천성산은 가지산도립공원 내에 위치해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경치가 빼어나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불린다. 천성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천명 대중을 이끌고 이곳에 이르러 89암자를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천명 대중을 모두 득도하게 한 곳으로 이름 높다.

천성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화엄늪과 밀밭늪이 있다. 이곳은 희귀한 꽃·식물(끈끈이주걱)·곤충들의 생태가 아직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계 보고라 알려진다. 봄이면 진달래·철쭉꽃이, 가을이면 긴 억새가 온 산을 뒤덮어 환상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 정상에서는 동해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이에 매년 해돋이 광경을 보기 위한 관광객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그런데 몰려드는 관광인파로 인해 훼손된 산림 지형을 복원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여기에 생태계보전·복원이 시급하다는 작금의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양산시는 등산객, 군부대 등의 훼손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결의를 세우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 훼손된 산림 지형을 복원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관광을 즐기면서도 아름다운 우리 산세를 보전하는 데 모두가 한 몸짓을 해야 한다. 또한 자연을 만나러 오는 모두가 자연을 보전하고 그 지역 자연과 조화롭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

 

  • 통도사 말사…비구니 수행정진도량
  • 관광객 생태계 보호하는데 한 몸짓
  • 편안함 가운데 자연과 수평적 인사

 

   
▲ 내원사지로 불리다 내원사라는 이름으로 바뀐 내원사는 6.25때 불타, 1958년 재건했다.


계곡 안 내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 말사로 수려한 산수가 기품 있는 곳으로 비구니가 수도하는 명찰이다. 6Km에 달하는 아름다운 계곡이 뻗어 있어 제2의 금강산이라 일컬어지는 천성산 기슭에 위치한다.

내원사는 1,300여 년 전 원효대사는 중국 태화사에서 건너온 1천 명 대중을 이끌고 이곳에 와 대둔사와 89개 암자를 창건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 암자 가운데 상ㆍ중ㆍ하 내원암이 있었는데 조선후기 발생한 큰 수해로 인해 대둔사와 89암자 대부분이 유실되고 하내원암만 남아 여러 차례 중건을 거듭하여 오늘날 내원사로 법등을 잇게 됐다.

내원사는 근대 경허스님의 법제자인 혜월선사가 조실로 주석해 운봉ㆍ향곡ㆍ명안선사 등 한국 선종사의 선맥(禪脈)을 잇는 고승들을 배출했다. 이 수행도량으로서의 가풍을 이어받아 오늘날도 ‘동국제일선원’으로서 수많은 비구니 스님들의 기도도량으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이국 선승들도 수행 공간을 채우고 있다.

내원사지로 불리다 내원사라는 이름으로 바뀐 내원사는 6.25때 불타, 1958년 수옥비구니가 재건했다. 주변에 노전암·성불암·금봉암·안적암·조계암 등 많은 암자가 울창한 숲과 기암 절벽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내원사 내 문화재로 내원사 금고(도지정유형문화재 제58호), 내원사 대웅전(도지정유형문화재 제202호), 조계암(전통사찰), 암자 대웅전(도지정유형문화재 제119호) 등이 있다. 유형문화재로 제406호 아미타 삼존탱이 있다.

또 하나의 보물은 제1734호 내원사 청동금고(청동북)다. 이는 사찰 행사 때 쓰이는 불구(佛具)다. 징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반자라고도 부른다. 한쪽 면만 두드려 소리를 내는데 가운데 부분에 2중선을 돌려 안과 밖을 구분한다. 안쪽 원에는 6개 잎을 가진 꽃을 새기고, 바깥쪽 원 4곳에는 구름과 꽃무늬를 새겼다. 옆면 위쪽에는 동그란 구멍을 가진 돌출된 귀를 달고, 아래는 고려 선종 8년(1091)에 금인사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려주는 글이 있다. 이 금고는 만들어진 시기가 분명하고 상태도 양호한 편이어서 고려 전기 금속공예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다음은 제342호 내원사 석조보살좌상이다. 불상은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양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두고 정면을 향해 가부좌하고 있다. 머리에 쓴 두건이 어깨 뒤와 등 부분을 1/3정도 덮고 있다. 이 결가부좌 보살상은 법기보살이라 불린다. 법기보살은 화엄경 보살주처품에 나오는 보살이다. 이 불상의 상호ㆍ조각수법과 착의법 등 전체적인 수법으로 보아 조선후기에 조성됐으며 문화재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 왼쪽부터 유형문화재 제406호 아미타 삼존탱, 경남 문화재자료 제342호 내원사 석조보살좌상, 보물 제1734호 내원사 청동금고(청동북)


이렇듯 내원사 계곡 주변으로 즐기면서 볼거리와 알아야 할 것들이 지천이다. 한 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도 만점이지만 이곳을 관광할 때 잊지 않아야 할 게 있다. 그것은 자연을 즐기되 함께 있는 자연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하며 거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연을 이용 대상으로만 여길 게 아니라 자연을 예우하는 스스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원사 일대를 이용하려는 관광객에 대한 내원사 스님의 당부이기도 하다. 한여름에도 뼛속까지 시린 물이 기다리는 내원사 계곡에서 우리는 일상에서 한 발 물러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끼면서 자연과 수평적으로 인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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