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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가격 폭락 농민 마음 헤아려야
2018년 07월 11일 (수)
경남매일 7618700@kndaily.com

 때 아닌 수박 파격가로 소비자들은‘수박 호사’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해 한숨만 늘고 있다. 여름 한 철 농사로 1년을 살아야 하는 형편에서 한해 농사를 완전 망친 것이다. 창원에 사는 주부 김모 씨(39)는 최근 아파트 앞 농협 마트를 지나다 수박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수박 10㎏ 한 통에 2~3천원이라는 것이다. 농민들은 실의에 빠져있는데 마트 앞은 파격가에 갑자기 몰려든 소비자들로 순식간에 북새통이 됐다. 이 수박은 해당 농협마트 사장이 공판장에서 싼값에 경매를 받아와 떨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싼값으로 구매한 수박이 혹시나 맛이 없을까 걱정돼 쪼개 봤으나 달고 맛이 좋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달고 맛있는 큰 수박을 헐값에 사 먹을 수 있어‘횡재’한 기분이지만 한 해 동안 고생하며 농사지은 농민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상인들은 “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장마가 길고 수박이 안 팔려 시기를 넘기면 상품성이 떨어지기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박 재배 농민들은 장마철 물난리가 나면 시설 하우스나 노지에 재배 중인 수박이 상품성을 잃기 때문에 미리 수확했다가 싼값으로 상인들에게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싼값에 구매한 달고 맛있는 큰 수박은 그 크기로 인해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게 되자 순식간에 소비자들의 냉장고 속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냉장고엔 이미 다양한 식재료 등이 가득 차 있어 큰 수박을 보관할 마땅한 공간을 확보할 수 없고 반으로 자른 수박 중 절반 이상 남은 것은 작게 잘라 냉장고에 겨우 넣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이 체면을 구기고 있다. 농민들의 체면도 같이 구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대형 수박 소비가 줄어드는데도 계속 출하되면서 재고는 쌓이고 있다. 창원 대산면의 대산수박은 당도도 높고 전국에 널리 알려져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높다. 명품수박이 지금은 애물단지로 변해버린 것이다. 도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무게가 8∼10㎏씩 하던 수박을 3∼4㎏, 1㎏ 수준인 ‘애플 수박’ 등 작은 수박을 도입하려고 노력 중이다. 핵가족과 1인 가구가 한 번에 먹기 좋은 소비 패턴에 맞추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은 싼값에 맛있는 수박을 먹는 만큼 농민들의 아픈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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