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0:02 (수)
여름날의 단상(斷想)
여름날의 단상(斷想)
  • 이순남 시인
  • 승인 2018.07.16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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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논 벼 포기가 몸을 풀기 시작했어요

대추알은 재잘재잘 혼잣말을 하고

아기감이 수런수런 숲속 이야기로 자라고 있어요

진흙탕 속에서도 연은 꽃을 피워 공양하고

칠 년 묵언 끝에 말문 열린 매미의 음성 공양이 시원한데

거듭나기를 반복하는 목 백일홍 얼굴빛이 고와요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귀를 막아도

귀를 열어도

세상의 큰 질서, 큰 조화 지키기를 하늘같이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다 가라고

당부에 당부를 거듭하는

여름날의 하루가 조용히 가고 있어요

시인 약력

ㆍ`문학시대` 등단

ㆍ한국문인협회 회원

ㆍ김해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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