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논 벼 포기가 몸을 풀기 시작했어요
대추알은 재잘재잘 혼잣말을 하고
아기감이 수런수런 숲속 이야기로 자라고 있어요
진흙탕 속에서도 연은 꽃을 피워 공양하고
칠 년 묵언 끝에 말문 열린 매미의 음성 공양이 시원한데
거듭나기를 반복하는 목 백일홍 얼굴빛이 고와요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귀를 막아도
귀를 열어도
세상의 큰 질서, 큰 조화 지키기를 하늘같이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다 가라고
당부에 당부를 거듭하는
여름날의 하루가 조용히 가고 있어요
시인 약력
ㆍ`문학시대` 등단
ㆍ한국문인협회 회원
ㆍ김해문인협회 회원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