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21 (금)
기록적 ‘폭염’… 소싸움경기 시간도 변경
기록적 ‘폭염’… 소싸움경기 시간도 변경
  • 이대근ㆍ김창균ㆍ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7.1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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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보름 뒤까지 무더위 이어질 수도
  • 북태평양ㆍ티베트 고기압 한반도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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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특보가 내린 16일 도로가 도심이 뿜어내는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여느 때보다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때 이른 폭염으로 전국 곳곳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이처럼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이 내린 데에는 평년보다 일찍 끝난 장마가 한 몫 한다.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지난달 26일 시작해 11일에 끝났다. 장마 기간은 불과 16일로, 1973년 ‘6일 장마’ 이후 가장 짧았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나면서 장마가 끝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배했다. 이후 티베트 고기압이라 일컫는 속칭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에 남하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부딪혀 일명 샌드위치 현상을 일으키면서 때 이른 ‘찜통더위’가 내린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폭염 현상은 여름철 우리나라의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물론이고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불리는 대륙성 고기압 내 대륙 고기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압계 형태도 하층부터 상층까지 모두 더위를 유발하는 고기압이 매우 견고하고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쉽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히말라야 산맥이 있어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의 상층 기온이 올라감으로써 기압계 상ㆍ하층이 모두 뜨거운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상층의 열적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합세해 한반도를 가마솥처럼 달구는 것이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23~36도를 보이겠고 강수량은 평년(4~10㎜)보다 적겠다. 미세먼지도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이후에도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폭염 현상 속에서도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폭염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열흘, 보름 뒤까지 폭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온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과 농ㆍ축ㆍ수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반도의 무더위를 식힐만한 시원한 비 소식은 당분간 없다.

 현재와 비슷한 기압 형태를 보인 지난 2012년 여름에는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약 20일 정도 폭염이 지속한 바 있다.

 한편, 월요일인 16일은 아침 최저 기온이 21~25도, 낮 최고 기온은 33~37도를 보였고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통영을 제외한 도내 16개 시ㆍ군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보통’, 오존 농도는 오전에는 ‘보통’이었으나 오후 들어 ‘나쁨’을 보였다. 자외선 지수는 오전에는 ‘약간 나쁨’이었으나 오후에는 ‘매우 나쁨’으로 대치됐다.
 

  • 곳곳서 온열질환자 401여명 발생
  • 충분한 수분 섭취ㆍ헐렁한 옷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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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는 ‘2018 토요상설 진주소싸움경기’를 오후 3시로 한시적으로 변경해 개최한다.

낮 최고 기온이 36도가 넘는 등 연이어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서 전국 곳곳에 온열질환자가 401여 명이 발생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폭염이 이어지자 진주시는 한낮에 시작하는 토요상설 소싸움경기 시간을 변경한다고 16일 밝혔다. 더위가 극심한 혹서기인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총 6차례 경기 시작시각을 오후 1시 30분에서 오후 3시로 늦추기로 했다.

 9월부터는 다시 오후1시 30분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4일 온열질환 관련 신고는 총 39건이었고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13일까지 온열질환자는 57명이 발생했다.

 이 중 7월 1~13일까지 발생한 환자 수는 31명이었다. 7월 첫 주에는 5명이었으나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둘째 주에는 26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러한 찜통더위는 경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계속돼 곳곳에서 온열 질환자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35명이다.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총 401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2명이다. 특히 지난주 폭염특보 영향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이전 주(52명)보다 3.5배 급증했다.

 이에 함양군보건소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해 자주 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군에 따르면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폭염특보가 발효될 시 위험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주위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 되나 의식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폭염 주의보 경보가 내려지면 65세 이상의 고령층의 위험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줄이고 낮 시간대 행사계획이 있을시 연기 및 자제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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