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0:19 (금)
금융만큼은 사람이다
금융만큼은 사람이다
  • 이유전 경남은행 지내동지점 PB
  • 승인 2018.07.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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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전 경남은행 지내동지점 PB

 수년 전부터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단어 중 하나,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낸 혁명시대’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18세기 초반 산업혁명 이후 네 번째로 중요한 산업시대’라고 까지 강조하곤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빅데이터 분석ㆍ인공지능(AI)ㆍ로봇공학ㆍ사물인터넷(IoT)ㆍ무인운송수단(무인항공기ㆍ무인자동화)ㆍ3차원 인쇄ㆍ나노 기술과 같은 6대 분야의 새로운 기술 혁신을 꼽는다.

 백화점업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쇼핑도우미를 선보였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업계의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

 TV에서는 로봇 인간을 드라마 주제로 다루며 4차산업으로 일어나는 세상의 급변을 규정 사실화했다.

 금융업계의 변화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 은행은 마치 변화의 서곡처럼 기대 이상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출범한지 이제 갓 1년 여 지나 인터넷 전문 은행의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나 기존 은행권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 준 것만은 분명하다.

 실제로 인터넷 전문 은행은 편리성과 경쟁력을 갖춘 금리를 내세우며 젊은 층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관심을 이어 가고 있다.

 또 이를 배경으로 기존 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거의 모든 사업영역으로 진출 중이다.

 여기에 맞선 기존 은행들의 대처도 만만치 않다.

 핀테크기술을 경쟁적으로 도입, 복합점포ㆍ스마트지점ㆍ1인 지점ㆍ알고뱅킹 등을 선보이며 변화에 편승하고 있다.

 또 ‘단순 입ㆍ지급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은행은 앞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부합하기라도 하듯 영업점 폐쇄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두고 고액자산가와 자영업자, 중ㆍ장년층 등 경제활동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은 핀테크의 기술의 편리함 보다는 금융인의 손길을 여전히 갈망하고 있는 듯하다.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 차이 갈등, 여러 가지 정책 개혁 부담감으로 인해 이어지는 지속적 사업 영위 고민 등은 금융관련 신기술로 쉬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옥스포드대 고용의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로봇이 대체 할 확률이 높은 직업 상위 10종 안에 텔레마케터, 세무대리인, 금융회사의 대출담당, 은행 출납 직원, 신용분석가 등이 있다.

 이 예측대로라면 신기술의 발달로 먼 미래에 은행 창구는 없어질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도 없어지게 된다.

 고객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해결 방법을 맞춤 제공하는 은행의 역할은 신기술이 온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 생각한다.

 ‘금융은 사람이다’라는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금융만큼은 사람이 부(副)가 아니라 주(主)가 존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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