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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전염성 눈병 주의보
여름철 불청객, 전염성 눈병 주의보
  • 허원재
  • 승인 2018.07.18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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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원재 경희중앙병원 안과 전문의ㆍ과장

 평년보다 장마가 일찍 끝나고 한층 빠르게 다가온 무더위에 수상레포츠와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많이 보인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 바이러스와 세균, 진균 등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전염성 눈병이다. 바닥분수와 같은 수경시설은 수질 상태가 좋지 않아 안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워터파크, 수영장 등에서는 전염성 안질환이 더욱 퍼지기 쉽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두 전염성 눈병들은 아데노바이러스가 주 원인균인 유행성 각결막염과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아폴로 눈병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초기에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있으면서 눈곱이 점점 많이 끼고, 충혈, 눈물흘림, 결막부종 등이 심해지면 의심할 수 있다. 대개 1주에서 2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나, 경우에 따라서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보통 한 눈에서 시작해서 두 눈 모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후유증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각막에 염증을 일으켜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혼탁이 지속돼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부심, 빛번짐 증상이 남을 수 있다. 합병증 발생 시 강한 항염증치료와 2차적인 세균감염의 예방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이 필요하다.

 아폴로 눈병의 정식 명칭은 급성 출혈성 결막염으로, 아폴로 눈병의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잠복기와 경과는 유행성 각결막염보다 짧은 경우가 많다. 증상은 눈에서 피눈물이 날 수 있을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으며, 전염성이 전자보다 더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염성 눈물은 눈물과 비말, 손에 의한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보일 경우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나 직장으로부터 격리돼 쉬어야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가족들은 수건, 침구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여름철에 전염성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가렵거나 불편해도 손으로 눈 주위를 만지지 말고, 수건이나 화장품, 안약 등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는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야외활동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손 소독제로 자주 손을 소독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전염성 눈병이 의심될 경우에는 눈을 만지지 말고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염증 및 안구표면 손상과 세균 감염 등의 합병증을 확인해야 한다. 물놀이를 할 경우에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깨끗한 물로 씻고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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