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복ㆍ안전화 등 무더위 전쟁
- 제빙기ㆍ이동식 에어컨 등 가동
▲ 지난 18일 33도를 기록한 더위 속에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이 제빙기에서 얼음을 담아내면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연일 30도를 웃도는 혹서기에 철 구조물과 생활하는 조선소 근로자들.
달궈진 철판 위에 서 있기만 해도 익어버릴 것 같은 선박 건조현장은 근로자들에게 혹서기는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양대조선소를 중심으로 선박기자재 건조현장은 벌써 10여 일째 폭염 경보 속에 무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근로자들은 이런 더위에도 불구하고 작업복, 안전화, 안전모, 장갑,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달궈진 철판에 둘러싸인 탱커나, 블록 안에서 작업은 그야말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할 정도다.
이 시기가 되면 조선소는 혹서를 이기면서 일할 수 있도록 보양식을 비롯한 갖가지 장비가 등장한다.
조선소 야드에는 제빙기, 이동식 에어컨인 스폿 쿨러가 가동되고 꽁꽁 얼린 500㎖짜리 생수 1병씩이 제공된다.
특별히 밀폐 공간 작업자들에게는 조끼 안에 공기를 순환시켜 시원하게 해주는 ‘에어 쿨링 재킷’도 지급했다.
현장직원들에게는 보양식과 500㎖ 냉동 생수 1병을 지급하고 전해질 보충용 식염 포도당도 챙겨준다.
낮 기온이 28도 이상일 때 점심시간을 30분, 32도를 넘기면 1시간 연장해 오침시간을 갖게 한다.
이달 들면서 식당은 장어탕, 한방 삼계탕, 인삼 닭백숙, 한방 불고기, 인삼 추어탕, 한방 갈비탕 등 고열량 보양식을 번갈아 가며 식단에 올린다.
물냉면, 비빔냉면, 냉콩국수 등도 인기 메뉴다. 회사 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환 쿠폰으로 빙과류, 음료수를 맛보는 것도 잠시나마 더위를 쫓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