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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의학 영상진단’ 국산화 목전
‘핵의학 영상진단’ 국산화 목전
  • 한용 기자
  • 승인 2018.07.19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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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연구원, 몰리브덴 생산 성공
  • 신체 부담 없이 정밀 진단 가능 ‘각광’
     
▲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준식 박사(가운데)와 연구팀이 핵분열 몰리브덴 생산공정 실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원자력연구원

신체 손상없이 정밀한 질병 진단이 가능한 핵의학 영상진단에 사용하는 고성능 방사성동위원소의 국내 생산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19일 핵의학 영상진단에 사용하는 Tc-99m(테크네튬-99m, 이하 ‘테크네튬’)의 원료인 Mo-99(몰리브덴-99, 이하 ‘몰리브덴’)의 핵분열 생산공정 실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핵의학 영상진단은 테크네튬과 같은 방사성동위원소를 투여한 환자의 신체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영상화해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 기법이다.

 이 기법은 신체적 부담 없이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 의료 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 이준식 박사팀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이용, 우라늄이 원자로에서 핵분열 반응을 일으킬 때 생성되는 극미량의 핵분열 몰리브덴을 고순도로 정제하고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핵분열 몰리브덴은 공정 특성상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비방사능이 높아 주요 동위원소 생산국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방사성동위원소는 비방사능이 높을수록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방사능을 낼 수 있어 의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몰리브덴은 반감기가 66시간에 불과해 비방사능이 높아야 장기 운송이나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동위원소 몰리브덴에서 만들어지는 인공 방사성동위원소 테크네튬을 사용한 SPECT(단일광자 단층촬영)는 피폭량은 적으면서 고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유방암, 전립선암 등 100여 가지 질병의 진단이 가능해 국내 핵의학 영상진단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료 물질인 몰리브덴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의료 현장의 수급 불안과 경제적 손실이 계속돼 왔다.

 하지만 원자력연구원의 이번 실증으로 핵심 의료용 동위원소인 몰리브덴 생산기술 국산화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부산 기장에 건설 중인 수출용신형연구로를 이용해 고품질 동위원소를 생산하게 되면 국내 수요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재주 연구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기장 수출용신형연구로에 도입하면 매년 1천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 및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국민 건강 증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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