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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한프리카`… 생활도 바꿔
펄펄 끓는 `한프리카`… 생활도 바꿔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7.19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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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ㆍ통영 폭염주의보 전례 없는 무더위
  • "외출 안해" 배달음식ㆍ온라인 쇼핑 특수

 한국이 아프리카 기후와 같아졌다며 나온 말 `한프리카`가 사실인듯,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경남 18개 전 시ㆍ군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고성과 통영에는 폭염주의보가, 나머지 16개 시ㆍ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양산ㆍ밀양ㆍ함안ㆍ창녕 등지가 37도까지 치솟았다. 특히, 평년에 비해 앞당겨진 무더위가 전례 없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까지 겹치면서 산업, 문화가 바뀌고 과수산업 재배지역의 지도까지 비뀌놓았다.

 산업현장은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야외작업장 등은 조업에 비상이 걸렸고 생산량마저 뚝 떨어졌다는 분위기다.

 경남도 등 각급 기관은 온열환자ㆍ취약계층ㆍ가축 폐사를 비롯해 양식어장까지 수온상승에 따른 대책에 나서는 등 폭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자 생활습관도 바뀌었다. 외출보다는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배달음식과 온라인 쇼핑이 특수를 누리는 생활패턴까지 바뀌놓았다.

 창원시 성주동 이모 씨(48)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대신하기 일쑤다"며 "폭염의 장기화 전망에 겁이날 지경이다"고 말했다.

 또 김해시 A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37)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맞물려 조기 퇴근과 휴가 사용이 늘고 간편복은 물론이고 민소매 근무까지 권장하는 실정이다"는 것.

 또 도내 독거노인 등 더위 취약 계층을 위한 대책에도 분주하다. 냉방장치가 가동되는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노인회관 등 복지시설로는 취약계층을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고 가동에 따른 비용분담 등도 문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주(8∼14일) 온열 질환자 수는 180명으로 전주(7월 1∼7일) 52명보다 3.5배 늘었고, 현재까지 4명이 숨졌다.

 경남도의 경우 2명이 숨지는 등 23명의 온열환자거 발생하기도 했다.

 가축들도 폭염에 시달린다. 경남도는 냉방기기 1천여대를 긴급지원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여름 들어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가축 79만마리가 폐사해 42억원(추정보험금 기준) 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내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34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낮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고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농ㆍ축ㆍ수산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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