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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단체장 처신 달라져야 한다
2018년 07월 22일 (일)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jkpark@kndaily.com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1970년, 고위공무원 등 권력층 부정부패와 비리 실상을 을사오적에 풍자한 김지하 시인의 담시, 오적(五賊)은 우리의 슬픈 역사와 함께했다. 격동의 세월에도 그때 관료가 민선단체장으로 바뀌었을 뿐 취한 권력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지난 19일 창원 세계 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ㆍ현직 창원시장 3명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모였다. 이날 핸드 프린팅을 하고, 기원 메시지도 작성했다.

박완수 국회의원은 2012년 시장 때 대회유치를, 안상수 전 시장은 유치 후 대회준비를, 허성무 시장은 대회개최에 있다.

하지만 허성무 시장은 전 시장과 같은 전철은 밟지 않아야 한다는 도민들의 주문이 뒤따랐다. 전 시장 재임시절 경남화합과 발전보다는 지사 또는 연임을 위한 목적인지 사사건건 대립하고 반목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터널개통 반대, MB정권의 사생아인 창원소방본부 신설, 창원광역시 추진 등이다. 이 때문에 도 차원의 광역교통행정 차질, 광역 재난발생 때 컨트롤타워 혼선, 도내 지자체간 분란이 끊이지 않았고 창원광역시는 낙선과 함께 전시행정의 대표모델이 됐다. 법안발의 때 5명의 지역구 국회의원 중 3명이나 동의하지 않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나대서야 쓰겠는가. 창원광역시 현수막을 도청 코앞인 창원시청에 떡하니 내건 행태는 경남도 전체에 분란을 일으킨 사례로 지목된다.

 따라서 전 창원시장을 비롯한 단체의 장이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는커녕, 보신(保身)과 안신(安身)에 치우친 그들이지만 지난 행적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않고 거리낌 없이 대중 앞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인지, 경남에도 오적에 회자되거나 권력에 취했거나 처신이 논란이 된 단체장이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경남경찰청장 등 도 기관장을 사퇴하게 만든 골프 파문에도 선출직에 몸을 숨기고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않은 단체장 △혈세가 쌈짓돈인 듯 홍보에 거액을 퍼붓지만 비판언론에 대해서는 삭감 등 재갈을 물린 단체장이 있다.

 또 △호박에 줄긋고 수박이라 우기듯 도로에 줄긋고 자전거도로라고 우긴 단체장 △나 홀로 광역시승격이란 분탕질로 도민을 조롱한 단체장 △상업용지 분양 후, 상업건축물 허가를 불허하는 등 무소불위 권한을 행사한 단체장 △대통령탄핵의 언저리에 C모 씨가 존재하듯 측근놀음으로 말썽이 된 단체장 △감사결과, 직원에게 책임을 덧씌워 논란이 된 단체장 △기부체납을 빙자, 불허된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토록 해 특혜의혹에 휩싸인 단체장 △인구유출을 우려, 경남발전을 견인해야 할 도로망(터널) 개설을 외면한 단체장 △랜드 마크 또는 특정한 방법으로 개발업체를 선정 법적분란을 자초한 단체장 △관변단체를 동원, 주장에 우선한 단체장도 있다.

 특히, △업체를 위해 짜고 치는 고스톱마냥, 도 승인을 피해 건축물 면적을 쪼개거나 층수를 제한해 허가한 기초단체장 △기증이라지만 실제는 강요나 다를 바 없는 성금 또는 성품으로 치적행사를 한 단체장 △특정 단체와 뒷거래로 받은 ‘상’을 자랑하는 단체장 △깜은커녕, 코웃음에도 지사ㆍ대권도전을 자랑하듯 한 단체장도 존재했다.

 이 같은 처신 때문에 단체장을 지방 대통령 또는 소통령으로 부른다. 도내 시장ㆍ군수의 처신이 이래서야 쓰겠는가. 이젠 달라져야 한다. 경남도가 시ㆍ군 협치 행정에 나서 흐트러진 경남의 중심추가 돼 오적의 흔적은 싹 지우고 잘못된 일 처리는 바로 세워야 한다. 중국 최고의 군주 당태종은 3개의 거울 몸가짐을 바르게 하려는 손거울, 세상사 흥망이치를 잊지 않으려는 역사의 거울, 득실을 밝히는 사람을 거울로 해 성세를 구가했다. 민선 7기, 경남단체장들은 지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지나친 권한행사는 내려놓아야 한다. 분칠의 꼼수행정에 분노한 도민들이 택한 절묘한 지방정권 교체에 걸맞게 처신하란 주문이다. 단체장이 ‘오적’의 끝인 어느 날 갑자기 피를 토하며 꺼꾸러질 지경이면 도민이 불행하기 때문이다. 단체장님, 지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런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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