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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경남…피서지마다 `북새통`
폭염 경남…피서지마다 `북새통`
  • 박재근ㆍ김용락 기자
  • 승인 2018.07.22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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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낮 최고 38도 기록
  • 각종 행사ㆍ축제 줄줄이 연기
  • 사망 3명…가축피해도 증가
     
▲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찾은 피서객들이 파도와 함께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속에 맞은 지난 21~22일 주말,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피서객이 붐볐고 물놀이ㆍ폭염 관련 사고도 잇따랐다.

 경남은 주말 동안 낮 최고 기온이 38℃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최고조에 다다랐다. 지난 주말 동안 경남은 통영을 제외한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통영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21일 경남지역별 최고 온도는 창원 34.4℃, 김해 36.8℃, 통영 33.5℃, 진주 34.7℃, 거창 35.1℃, 합천 37.0℃, 밀양 36.9℃, 산청 34.8℃, 거제 36.2℃, 남해 35.8℃를 기록했다.

 김해, 북창원, 양산, 남해, 거제 등에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도 나타났다. 주말을 맞아 시민들은 불볕더위를 피하고자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으로 발길을 옮겼다.

 16년 만에 재개장한 창원 광암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400여 명의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혔다. 거제 와현ㆍ학동해수욕장 등에도 물놀이하며 더위를 잊으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 대표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 송정, 송도 등에는 다소 흐린 날씨 탓에 평소보다 피서객이 적었지만, 오후 들면서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김해 롯데워터파크 등 전국 워터파크와 계곡 등에도 인파가 몰렸다. 도내 시외버스터미널에는 김해 롯데워터파크로 가기 위한 10대 아이들로 붐볐다.

 거창 수승대, 양산 배내골 등을 찾은 피서객들은 계곡에 담가둔 수박을 꺼내 가족, 친척들과 나눠 먹으며 더위를 잊었다.

 지리산 뱀사골과 무주 구천동에도 행락객들이 몰려 계곡물과 나무 그늘 밑에서 땀을 식혔다.

 제6회 강주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 함안군 법수면 강주마을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아 꽃 구경을 하며 추억을 남겼다.

 도시의 백화점, 쇼핑몰 등은 더위를 피해 실내로 찾아든 관람객,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물놀이 사망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1일 경남 각지에서 3명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9분께 함양군 안의면 석촌교 밑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A씨(11)와 친척 B씨(11)가 물에 빠져 A씨가 숨지고 B씨가 위독한 상태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9시에 숨졌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호흡, 맥박은 정상이나 의식이 없는 위독한 상태다. 오후 4시 44분께에는 산청군 경호강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C씨(84)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6시 47분께는 산청군 어천교 다리 밑에서 지체 장애인 D씨(48)가 물에 빠져 숨졌다. 폭염으로 각 시ㆍ군의 문화ㆍ체육 행사도 중단됐다.

 진주시는 매주 토요일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2018년 무형문화재 토요상설공연을 21일부터 8월 11일까지 4주간 일시 중단했다. 토요상설 진주소싸움경기는 시작 시각을 오후 3시로 늦추기로 했다.

 김해시는 오는 27일부터 3일간 열기로 했던 `2018 허왕후신행길축제`를 내달 31일로 연기했다.

 하동군도 당초 20일부터 열기로 했던 제4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문화 재첩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군은 이날 군수 주재 하에 긴급회의를 열고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에 대비해 축제연기를 결정했다. 폭염 속에서 일하던 어르신과 노동자들이 열사병이나 탈진 증세로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김해시 생림면에서는 한 할머니가 밭일을 하다가 폭염에 쓰러져 숨졌다.

 지난 22일 경남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104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1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16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폭염 사망자 8명 가운데 경남은 3명으로 경기 2명, 강원 1명, 전북 1명 등과 비교해 피해가 가장 컸다.

 경남 도내 52개 농가에서는 이번 폭염으로 지난 21일까지 가축 3만 6천304마리가 폐사했다. 거창이 닭 7천 마리, 오리 2천 마리, 돼지 20마리 등 총 9천20마리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합천에서는 7개 농가에서 키우던 닭과 돼지 6천42마리가 폐사했다. 함안ㆍ창녕ㆍ함양에서도 닭과 돼지가 각각 4천60마리, 4천20마리, 3천660마리 폐사했다. 이밖에 김해(3천100마리), 산청(3천12마리), 하동(3천 마리), 창원(310마리), 진주ㆍ밀양ㆍ양산(각 20마리), 의령ㆍ고성(각 10마리)에서도 가축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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