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3:50 (금)
고수온ㆍ적조… 바다 양식장 ‘비상’
고수온ㆍ적조… 바다 양식장 ‘비상’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7.24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남해군~전남 고흥 주의보
  • 경남도, 총력 대응태세 돌입

 24일 오전 10시를 기해 남해안 일대에 고수온ㆍ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경남도는 총력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4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남 고흥군~남해군 해역에 적조 주의보를 발령했다.

 적조 주의보는 원인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100개체 이상일 때 내려진다.

 조사 결과 남해군 남서 측 해역과 전남 여수시 개도∼돌산도에서 코클로디니움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작은 적조 덩어리가 산발적으로 발견됐다. 이 해역의 코클로디니움 밀도는 최고 ㎖당 761개체에 달했다.

 코클로디니움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적조를 일으키며, 어류의 아가미에 부착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이번 적조는 이른 장마 소멸 후 급격한 일조량 증가에 따른 수온상승, 경쟁생물인 규조류의 급격한 감소로 적조생물 증가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우리나라 연안 수온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후 남해를 중심으로 연안 수온이 2~5도 상승했다.

 지난 23일 오전 8시 기준 남해안의 표층(수심 3~5m) 수온을 보면 통영 연안은 26.6~27.8도로 지난 12일의 22.2~23.0도와 비교해 열흘 만에 최대 5.2도나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21.0~24.0도와 비교하면 최대 6.6도나 높다.

 전남 장흥군 회진리 연안은 아열대 바다와 맞먹는 28.5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보다 4.2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무려 6.7도가 높다.

 남해(26.2도), 전남 여수(25.6도), 해남(26.4도) 등 남해 연안 대부분이 26도를 넘었다.

 진해만 안쪽 등에서는 표층 수온이 일시적으로 30도를 넘기도 했다.

 경남도는 지난 17일 고수온 관심 단계(수온 28도 도달 1주일 전후) 발령 이후 본격 가동한 상황실을 통해 고수온에 따른 양식장 피해 최소화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도내 수산 관련 기관 공무원이 개별 어가를 방문해 양식장 관리요령을 현장 지도하는 한편, 29개 해역에 걸쳐 39명의 어장별 책임구역 담당 공무원을 정해 수온 예찰과 공급 사료 줄이기 등 폐사를 줄일 방안 등을 밀착 지도하고 있다.

 면역증강제 1만 2천㎏과 산소발생기 등 현장 맞춤형 대응장비 17대도 추가 보급했다.

 도는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도 계속 권고하고 고수온 폐사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폐사체 매몰지 6곳, 12만 3천㎡도 확보했다. 적조 확산 시 가두리를 안전해역으로 옮기거나 긴급 방류할 계획이다.

 가두리 안전해역을 10곳, 120㏊로 확대 지정하고 황토 7만t과 전해수 황토살포기ㆍ중형황토살포기 등 공공용 방제장비 18대, 민간 방제장비 686대, 횡포 살포 임차선박 120억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경남에서는 최근 2년간 적조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고수온으로 양식어가 100어가에서 양식어류 343만 마리가 폐사해 37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민정식 도 해양수산국장은 “수온상승 추세를 보면 8월 초순에 도내 수온이 고수온 피해 우려 한계점인 28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수온과 적조에 대비한 어장관리요령을 철저히 이행해 수산생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