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2:33 (금)
“부디 영면하소서”
“부디 영면하소서”
  • <정치부종합>
  • 승인 2018.07.24 2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모 발길 이어진 ‘시민분향소’
   
▲ 24일 오전 창원시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광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의원 빈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 창원시청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고인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분향소를 설치한 창원시 성산구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는 24일 현재 각계인사와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고인을 기렸다.

 오전 9시부터 문을 연 분향소에는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은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김 지사 등이 보낸 근조기와 조화 등이 놓여 있었다.

 이날 출근길에 김 지사는 주변에 알리지 않고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창원시 성산구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 마련한 ‘노회찬 의원 시민분향소’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방명록에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미안합니다. 편히 쉬시길…!’이라고 적었다. 김 지사는 분향소를 지킨 정의당 관계자 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분향했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이날 오전 조문했다. 허 시장은 “어제 우리는 너무나 급작스럽고 충격적인 비보를 접하고 그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비통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하루를 보냈다”며 “특별히 노 의원을 우리 창원시 성산구 출신의 국회의원이셨기에 그 슬픔이 더욱 컸다”고 말했다. 그는 “노 의원은 명문 고교와 대학을 나온 수재였으나 사회의 불의에 항거하며 노동운동에 투신했다”며 “일찍이 고교생 시절부터 유신반대 투쟁에 나서는 등 정치개혁의 아이콘으로서 평생을 살아왔다”고 밝혔다.

 일부 추모객들은 분향소를 찾아 흐느끼거나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의당 경남도당 여영국 위원장 등 관계자들도 추모객을 맞으며 눈물을 흘렸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노 의원 발인이 있는 오는 27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분향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故 노회찬 국회의원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추모행사도 추진한다.

----------------------------------------------------------------------------

이틀째 애도 물결… 노동계도 발길

 정의당 故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24일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은 이틀째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의당 측은 첫날 조문객을 3천여 명 정도로 추산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마지막 가시는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프다. 저세상에서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노 의원과 같은 상임위원회를 하지는 않았지만 “늘 좋은 관계였다”며 인연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김태년ㆍ임종성ㆍ김민석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추 대표는 노 의원에 대해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사람 냄새 훈훈하게 풍기고, 향기 있는 삶을 사신 분”이라며 “우리 정치에도 강한 인상과 맑은 기상을 남기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었다면 목숨을 놓겠다는 결심을 말릴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정말 슬프다”라고 애도했다.

 앞서 빈소가 차려진 첫날 늦은 밤까지 당파를 가리지 않은 각계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지도부,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조문을 했으며 청와대에서는 한병도 정무수석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빈소를 찾았다.

 정치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과 지지자의 발길도 이어졌다. 노 의원이 생전 노동운동에 족적을 남겼던 만큼 노동계의 방문도 잇따랐다. 해고 투쟁 끝에 최근 복직하게 된 전국철도노조 KTX 김승하 지부장과 세브란스 병원 노조,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한편, 고 노 의원의 장례를 주관하고 있는 정의당은 노동자, 시민과 함께하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시민 장례위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노 의원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 마련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