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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해바라기 축제 폭염대비 왜 못했나
함안 해바라기 축제 폭염대비 왜 못했나
  • 경남매일
  • 승인 2018.07.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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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해바라기축제가 재난수준의 폭염으로 폭삭 망했다. 함안군은 올해 12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강주 해바라기 축제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그러나 재난 수준의 폭염 지속으로 관광객 유치 부진에 벗어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축제는 지난 21일 8만㎡의 면적에 풍성하게 만개한 해바라기를 내세워 막을 올렸다.

9월 초에 진행됐던 지난해 축제와는 달리 해바라기 씨도 수확할 수 있는 시기에 방학까지 겹쳐 관광객 12만 명 유치라는 포부도 내세웠다. 지난해 축제기간에는 10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40도를 바라보는 폭염 속 실외에서 진행되는 해바라기 축제에 관광객의 발길을 잡긴 쉬운 일이 아니었다. 26일 현재까지 축제를 방문한 관광객은 겨우 1만여 명이다. 축제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목표 유치의 반을 채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에 군 관계자들은 연신 울상이다. 군 관계자는 “파종 시기나 마을의 형편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날짜를 정했다. 폭염을 예상하긴 했으나 이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다”며 한탄했다. 이어 “사실 폭염을 대비한 시설 등 기반은 예년보다 더 단단히 구축해 놓았다. 발길을 여기까지 몰고 오는 것이 제일 큰 난재”라고 설명했다.

군은 예년에 비해 폭염을 염두에 두고 야심차게 준비를 했다. 축제 진입로부터 몽골텐트와 그늘부스를 약 400m가량 설치했고 원두막과 쉼터 평상, 파라솔과 대형 선풍기까지 마련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식염포도당과 부채 등도 구비했지만 더위에 묶인 발걸음은 풀리지 않았다. 관광객 유치 부진에 대책회의도 4회가량 열었으나 상황을 타개할 눈에 띄는 묘책은 없는 실정이다. 관계자는 “시설은 준비됐으니 남은 과제는 홍보를 통해 관광객들이 오게끔 만드는 것”이라며 “타 지역 이장단들의 견학 유치, SNS, 지상파 3사 향토 프로그램을 이용한 홍보 등에 주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폭염은 111년 만에 찾아온 재난수준의 가마솥 더위다. 함안군이 폭염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실상 해바라기축제는 관광객 유치에 실패했다. 그야말로 근시안적인 행정의 표본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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