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39 (금)
노회찬 의원 닷새째 추모 물결…
노회찬 의원 닷새째 추모 물결…
  • <정치부종합>
  • 승인 2018.07.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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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장례위원 3천380명 결집ㆍ국회장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지 닷새째,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애초 정의당장(葬)으로 치르려던 장례 절차는 이날부터 국회장으로 격상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고 국회의원 299명 전원이 장례위원이 됐다. 시민 장례위원도 3천380명이나 모였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전면에 ‘노회찬 국회의원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는 검은색의 거대한 추모 현수막이 내걸렸다.

 서울 신촌의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진 그의 빈소에는 25일 정오 현재 2만 5천여 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그를 추모키 위한 줄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으며 많은 이들은 소리내어 통곡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창원 자택에 도착한 故 노회찬 의원의 영정은 5시 쯤 반송시장 입구에 모셨다. 노제를 지내기 위해서다. 이어 그의 영정은 성동조선 농성장과 상남동 노동회간을 거쳐 코아상가에 있는 지역의원 사무실에서 잠시 머물렀다.

 6시 50분 정의당 경남도당에 도착한 그의 영정을 모시고 추모제를 시작했다. 고인과의 추억을 애틋하게 기억하는 선후배 정치권 인사들은 진보ㆍ보수를 가리지 않고 추모제에 모였다. 애도의 물결은 통곡으로 이어지고 그를 잃은 슬픔은 하늘을 찔렀다.

 한편, 서울의 세브란스 병원 장례예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1시 10분께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문을 위해 찾았다. 이 총리는 눈시울이 붉이면서 “올봄에 총리공관에서 막걸리를 마셨는데, 붙잡고 몇 잔 더 마실 걸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심상정 전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의원단은 며칠새 밀려든 입당신청서와 후원금에 “모두 돌려드릴테니 노회찬만 다시 살려달라”고 말할 만큼 비통한 심정을 주변 동지들에게 토로했다고 한다. 노 원내대표를 향한 이런 추모 열기는 겸손하면서도 강단 있었던 고인의 인품을 방증한다.

 숱한 어록을 만들어낸 노 원내대표는 정세를 한 마디의 비유로 축약해내는 ‘촌철살인’의 말솜씨로 이름을 떨쳤으나, 평소 일상에선 말수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둘도 없는 동지였던 심상정 전 대표가 진보의 가치를 앞장서 외치고 설득하는 스타일이라면, 노 원내대표는 한발 물러서 이를 성심껏 지원하고 이견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다.

 노 원내대표는 생전에 진보정당의 ‘차기’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ㆍ심(노회찬ㆍ심상정) 다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누구보다 부담을 느꼈을 그다.

 20대 총선 당시 폐에 물이 차 호스를 꽂고 유세에 나설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으나, 정의당에서 1명이라도 더 지역구 의원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짜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7시 연세대 대강당에서 추도식을 엄수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유시민 전 대표, 영화배우 박중훈 씨, 부산중ㆍ경기고 동창,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동지, 경남 창원 주민이 차례로 추도사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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