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08 (금)
8월 시작도 `앗 뜨거!`
8월 시작도 `앗 뜨거!`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8.01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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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22일째 폭염경보

경남 낮 최고 37.8도…
도내 전 지역 폭염경보
경부울 역대 두번째 기온
단감 `일소과` 농민울상
 

   
▲ 폭염으로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농민이 무더위 땡볕 아래서 물을 주고있다. 김명일 기자

8월 첫날인 1일 기상관측 이래 최고 온도가 기록된 가운데 경남 역시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리는 등 뜨거운 8월이 시작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기해 도내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특히 밀양은 37.8도, 창녕은 37.5도, 김해와 양산 등은 36.5도까지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를 보였다. 더불어 밤사이에는 열대야가 나타나 해가 져도 무더위는 끝나지 않았다.

 경남지역은 지난달 11일 오후 4시부터 양산 등 6개 시ㆍ군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2일째 폭염 경보가 계속되고 있다.

 경남의 올해 최고기온은 현재까지 공식 기록으로 합천 39.5도, 자동기상관측장비(AWS)상 비공식 기록으로는 창녕 40도였다. 올해 북창원(37.3도)ㆍ양산(38.6도)ㆍ통영(36.9도)ㆍ합천(39.5도)ㆍ의령(38.7도)ㆍ함양(37.8도)에서는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기온으로 부산ㆍ울산ㆍ경남의 이번 7월 평균기온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 짧았던 장마로 인해 일찍 시작된 폭염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부산기상청이 1일 발표한 이번 7월 중 기상특징을 보면 경ㆍ부ㆍ울 지역의 평균 기온은 27.0도로 24.1∼25.3도 수준인 평년 기온보다 높았다. 이는 1994년의 28.4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번 7월 중 강수량은 147.4㎜로 평년 기록인 223.8∼330.7㎜보다 적었고, 비가 온 날도 8.4일로 평년보다 5.3일 적었다.

 6월 말 시작한 이번 장마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초반에는 많은 비를 내렸으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찍 발달하면서 지난달 9일 사실상 종료됐다.

 짧은 장마가 물러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그 자리를 채웠다.

 지난달 경ㆍ부ㆍ울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인 33도를 넘은 폭염 일수는 모두 17.9일(평년 5.1일)에 달했고 열대야 일수도 7.6일(평년 2.3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으로 각각 19.9일과 7.7일이다.

 `살인`폭염 속에 인명 피해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기간 동안 전체 온열질환자 수는 2천266명으로 사망자는 28명이다. 경남은 20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경기(379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끝없는 폭염으로 감식 10, 11주차인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는 1천132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이 시기에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경남은 9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3년 2명, 2014년 1명, 2015년 1명, 2016년 2명, 지난해 0명이다.

 일사병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3년 181명, 2014년 101명, 2015년 127명, 2016년 225명, 2017년 141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7월까지만 해도 이미 최근 피해 규모를 넘어섰기에 가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피해는 가축ㆍ농작물에도 발생했다.

 거창ㆍ합천 등 대부분 시ㆍ군 133개 농가에서 닭ㆍ오리ㆍ돼지 등 11만2천411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농작물 역시 폭염을 피해가지 못했는데 거창군에서는 사과와 포도를 재배하는 100개 농가가 햇볕에 의한 데임 현상 등의 일소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56㏊, 피해액은 6억 6천400만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창원시 대표 과일인 단감에도 피해가 나타날 조짐을 보인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는 단감나무에 열리기 시작한 열매 2∼3%가량에서 일소과(日燒果) 현상이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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