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3:36 (금)
안전진단 받아도 불타는 BMW
부품결함…화재원인 아닐수도
안전진단 받아도 불타는 BMW
부품결함…화재원인 아닐수도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8.08.05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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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 해명
국토부,서비스센터에 담당자 급파

 BMW 자동차 리콜 사태가 정부의 운행 자제 권고로 이어진 가운데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정부도 BMW 차량 점검 등 리콜 조치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센터에 담당자를 급파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해결은 요원하기만 하다.

 5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전남 목포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인 서비스센터를 대상으로 담당 직원들을 급파해 실태 조사를 벌였다.

 전날인 4일 오후 2시께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를 달리던 BMW 520d 승용차의 엔진룸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지난 1일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고도 불이 나 안전진단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BMW 측은 국토부에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앞서 국토부와 BMW는 리콜 조치가 내려진 10만6천여 대 전체에 대해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를 교체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10만여 대에 대해 한꺼번에 조치하기 어려워 정비가 급한 차량부터 먼저 부품을 교체하기로 하고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긴급 안전진단은 엔진에 대한 내시경 검사를 통해 EGR 부품에 화재 위험이 있는지 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화재가 서비스센터 직원의 단순 실수가 아니라면 안전진단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전진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자동차검사소 등 국가 기관이 안전진단을 맡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검사 장비 확보나 책임문제 등 따져야 할 사안이 많아 국토부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BMW가 교체 부품을 우선 공급하고 수리는 다른 곳에서 받게 하면서 수리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BMW 서비스센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부품을 교체할 기술이 있는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예 EGR 부품 결함이라는 화재 원인 진단 자체도 믿을 수 없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순 실수라면 BMW의 안전진단에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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