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5:37 (수)
응급실 주취폭력 근절 ‘핫라인’ 환영한다
응급실 주취폭력 근절 ‘핫라인’ 환영한다
  • 경남매일
  • 승인 2018.08.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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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응급실 주취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도내 의료기관 전체 응급실 37곳에 응급실 폭력신고 ‘핫라인’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한다. 이는 최근 술에 취한 사람이 의료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경남도와 경남경찰청이 응급실 내 긴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응급실 핫라인은 응급실 폭력에 대비한 비상벨로 환영할 일이다. 일반전화와는 달리 응급실 폭력 상황 발생 때 의료진 등 응급실 근무자가 비상벨을 누르면 즉시 경찰청 112상황실로 연결돼 가장 가까운 순찰차가 출동한다.

도는 응급실 핫라인을 이용하면 일반전화를 이용할 때보다 출동시간이 단축돼 의료진을 보호하고 응급실 진료행위 방해행위 근절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새벽 구미차병원 응급실에서 술에 취한 20대 환자가 차트를 작성하고 있던 전공의를 철제 혈액거치대로 가격했다. 피해자는 정수리를 맞아 동맥 파열ㆍ뇌진탕 등으로 3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서 치료 중이다.

응급실 폭력 근절은 해묵은 과제다. 의료계가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관련법 개정안도 발의됐지만 상황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신고한 폭행ㆍ폭언ㆍ협박ㆍ성추행 등 응급의료 방해 행위는 893건으로 전년보다 약 55% 늘어났다. 올해도 6월까지 582건이 신고되는 등 최근 2년 6개월간 총 2천5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신고된 응급의료 방해 행위 중 68%는 음주 상태에서 일어났다.

의료계에서는 응급실 폭행이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꼽는다. 의료진 폭행 악순환을 끊으려면 공무집행방해처럼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의료인 폭행ㆍ협박은 단순 폭력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겨서는 결코 안 된다.

자칫하면 진료 방해로 이어져 다른 응급환자의 생명에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즉각적이고 실효적인 근절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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