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0:51 (목)
BMW 대한민국 소비자 물로보나
BMW 대한민국 소비자 물로보나
  • 경남매일
  • 승인 2018.08.12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 차량 화재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으나 정부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파문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독일 언론들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BMW 차량 화재사건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 소비자들을 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BMW 730Ld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가 BMW 운행중지 명령을 검토 중인 가운데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에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BMW 차량에 불이 난 것이다. 이처럼 리콜대상이 아닌 차종에서도 차량 결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자 리콜에 대한 신뢰성마저 떨어지고 있다.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A씨(44)가 몰던 BMW 730L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A씨는 차량 앞 보닛 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졸음쉼터에 차를 멈춘 뒤 대피해 다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불은 차량을 전소키시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여 분 만에 꺼졌다. 이날 A씨와 함께 차에 탔던 B씨는 “차에서 내리는데 뒤쪽 배기가스에서 연기가 나길래 앞을 살펴보니 엔진룸 쪽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BMW가 내세우고 있는 결함 원인은 디젤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부품 불량이다. 하지만 리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이나 가솔린 차량도 화재가 적지 않게 발생해 다른 원인에 의한 결함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불에 탄 BMW는 이날 경기도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불이 난 BMW 320d 차량을 포함해 총 36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리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만 총 9대다. 가솔린 차량은 528i, 428i, 미니쿠퍼 5도어, 740i, 745i 등 5대다.

국토교통부 역시 BMW의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민관 합동 조사팀을 발족한 상태다. 국토부는 이날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원 담당자를 급파해 사고 현장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섰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국회는 정부가 사고위험 차량의 운행을 직접 제한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들을 물로 보고 있는 독일정부는 한국 국민들이 독일 차량 전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지 않도록 빠른 대책을 수립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