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3:18 (목)
45년 전 헤어진 부자 극적 상봉
45년 전 헤어진 부자 극적 상봉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8.08.13 2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산중부서 도움 3일만에
▲ 지난 11일 마산중부경찰서 민원실에서 45년 전 헤어진 부자가 상봉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연락처를 주고 받고 있다.

 45년 전 헤어졌던 아버지와 아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찾기 시작한지 3일만에 상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모 씨(46ㆍ마산 거주)는 지난 8일 마산중부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헤어진 가족찾기’를 신청했다. 45년 전 헤어진 생부를 찾기 위해서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A씨는 생부가 군에 입대하면서 부모와 헤어졌다. 생모는 다른 가정을 이루면서 생부와 연락이 두절됐고 자신은 외할아버지 호적에 입적해 성장했다.

 아버지 B씨는 전역 후 처가 결혼을 하고 이사를 가버린 사실을 뒤늦게 알고 아들을 찾아 나섰으나 매번 실패했다.

 A씨는 결혼 후 안정을 찾자 생부를 찾아 손주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경찰서의 문을 두드렸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민원실장 안봉준 경감은 이름이나 나이 등 생부의 개인정보를 사전에 잘못 파악하고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 경감은 생부가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교육기관을 찾아 주민등록 특정조회, 인근 경찰서 공조 요청 등을 거쳐 신청 3일 만에 아버지 B씨(67ㆍ부산 거주)를 찾게 됐다.

 이들 부자의 상봉은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께 마산중부서 민원실에서 이뤄졌다. 45년 동안 애끓던 그리움이 해갈되는 순간이었다.

 아버지 B씨는 “ 죽기 전에 꼭 찾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는데 경찰에서 도와줘 이렇게 만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안봉준 민원실장은 “오랜 경찰생활동안 수 많은 사건사고와 사연이 있는 일들을 업무상 맡아 왔는데 이번 일처럼 극적으로 부자가 상봉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감동스럽고 또 큰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