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3:56 (수)
별들의 전쟁-스타워즈Ⅱ
별들의 전쟁-스타워즈Ⅱ
  • 이광수 소설가
  • 승인 2018.08.16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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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수 소설가

 조지 루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작한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EpisodeⅣ-A new hope)는 SF영화의 새 지평을 연 명작으로 공전의 대히트를 쳤다. 지난 1977년 5월 25일 미국에서 개봉됐으며 한국에서는 이듬해인 1978년 5월 25일 수입 개봉됐다. 이 영화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부각시킨 작품으로 이후 제작된 SF영화의 교본이 됐다. 아카데미상 7개 부문(시각효과상, 음악상, 음향효과상, 편집상, 의상상, 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지난 1988년 미국영화연구소는 이 영화를 세계 100대 영화 15위에 선정했으며, 2007년 또다시 13위로 재선정했다. 첫 작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이 3부작 시리즈로 제작돼 역대 북미 영화 톱 10과 전 세계 톱 100위에 오른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 됐다. 스타워즈는 판타스틱한 이야기의 배경을 SF적으로 바꾼 영화로 우주 오페라(space oper)라고 불리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 특히 스타워즈를 기점으로 영화의 특수효과기법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나는 그 무렵 취미생활로 소형영화(8㎜ 필름 영화)제작에 푹 빠져 전국단위의 아마추어 소형영화인 클럽에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때 나는 이 영화의 오리지널 버전 LDP 판을 구입해 자막 없이 수십 번 봤으며 지금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8㎜ 소형영화에서 8㎜-6㎜ 비디오 무비를 거쳐 4k 디지털 캠 코드로 체인지해 즐기고 있다. 아무튼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는 영화의 고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새롭게 주목받은 SF영화의 전설이 됐다.

 이처럼 영화 스타워즈를 통해 본 우주 전쟁은 현실 세계에서는 미ㆍ소 양대 강국의 인공위성 발사 경쟁으로 뜨겁게 전개됐다. 세계 최초의 우주센터는 구소련이 지난 1955년 건설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현 카자흐스탄 소재)이다. 오는 2050년까지 매년 1천370억을 임대료로 지불키로 하고 러시아가 사용 중이다. 구소련 출신 유리가가린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타고 유인 우주 비행을 했다. 미국의 우주센터는 소련에 자극받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곶의 메리트 섬에 건설했다. 세계 최초로 달착륙선 아폴로호가 발사된 곳이다. 러시아의 경우 소비에트연방의 해체로 국가 경제가 붕괴되자 한 때 우주 경쟁은 미국의 독무대가 됐다. 그러나 러시아가 석유로 국부를 창출하고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제국 부활 야심이 부상하는 가운데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여기에 신흥 강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이 우주 전쟁에 가세함으로써 우주를 향한 스타워즈는 미ㆍ중ㆍ러 3파전으로 재편됐다.

 영화 스타워즈가 보여준 비현실적인 판타지가 현실 세계의 우주 전쟁으로 재현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는 인간의 우주정복이라는 모험심과 도전정신의 발동이 그 기저가 되겠지만, 인공위성 발사과정을 통해 얻은 신기술은 전 산업 분야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21세기를 선도할 우주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안보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항공우주 산업발전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고의 독보적인 첨단기술이 집약된 우주산업은 미래국가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석탄, 철강, 석유산업을 거쳐 원자력, IT산업, 생명공학으로 끝없이 진보해 온 첨단산업의 마지막 골든 타깃은 우주산업이다. 달과 화성에서 자원획득을 위해 제2의 지구촌을 건설하려는 인류야망의 실현이기도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환상을 자극하는 우주여행은 인류 최고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는 우주여행 티켓을 이미 예약 판매했으며 그들을 싣고 갈 우주선 발사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어쩌면 영영 우주의 미아로 떠돌다 지구로 귀환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인간의 모험심과 도전은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미ㆍ중ㆍ러 3국이 겨루는 패권경쟁에서 우주 산업선점은 필수적이다. 소련의 붕괴로 미국이 독점했던 우주 경쟁에서 중국, 러시아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우주 전쟁의 성패는 바로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린 수많은 위성과 우주선의 안전 확보가 관건이다. 지난 2007년 중국이 못쓰게 된 기상위성을 탄도미사일로 파괴하자 이에 자극받은 미국은 오는 2020년까지 ‘우주군’ 창설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초강대국인 미국이 세계 패권경쟁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온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구이다. 중국이 오는 204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우주 강국이 되겠다는 우주개발계획을 발표했으며, 러시아도 마하 20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 가르드의 양산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 스타워즈의 판타지가 제2의 스타워즈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스타워즈Ⅱ가 무척 궁금하고 흥미진진해진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 숨 막히는 지구로부터 우주로 떠나려는 신인류의 엑소더스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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